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위기감 느꼈나...현대ㆍ기아차 자율주행 2020년 상용화 선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위기감 느꼈나...현대ㆍ기아차 자율주행 2020년 상용화 선언

입력
2015.03.31 14:57
0 0
현대차 자율주행 시연
현대차 자율주행 시연

31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도심서킷에 쏘나타가 불쑥 끼어들자 혼잡구간 주행지원 시스템이 장착된 제네시스는 스스로 속도를 줄여 거리를 확보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31일 오전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도심서킷에서 ‘혼잡구간 주행지원 시스템(TJA)’이란 문구를 붙인 현대자동차의 신형 제네시스 한 대가 그랜저 뒤를 따라 출발했다. 운전자는 핸들에서 손을 떼고 있었지만 제네시스는 앞차와 간격을 유지하며 스스로 횡단보도와 택시 승강장에서 멈췄고 다른 차가 끼어들면 속도를 늦춰 안전거리를 확보했다. 앞차를 따라 부드럽게 유턴 뒤 S자 도로 주행까지 알아서 척척 해냈다.

제네시스에 장착된 레이더와 카메라가 주변 상황을 인식하면 전자제어시스템(ECU)이 분석해 조향ㆍ제동장치를 작동한 것이다. TJA는 인근에 있는 차량들의 주행궤적까지 종합적으로 인지하기 때문에 차선이 보이지 않더라도 장애물 등을 피하며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율주행차를 개발 중인 경쟁사에도 아직 없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현대ㆍ기아자동차가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처음으로 2020년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를 선언했다. 고속도로와 도심 등 다양한 환경에서 운전자 안전을 극대화하는 양산차 통합 자율주행이 목표다.

현대ㆍ기아차가 이날 송도 도심서킷에서 발표한 ‘자율주행 기술 개발 로드맵’에 따르면 진일보한 자율주행 기술인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은 국산 양산차 중 처음으로 올해 하반기 출시될 신형 에쿠스에 적용된다.

HDA는 방향지시등 없이 차선을 이탈하면 차선을 인식해 올바른 방향으로 조향하는 ‘차선유지지원시스템(LKAS), 앞차와의 간격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긴급상황 발생 시 알아서 멈추는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등을 통합해 고속도로에서의 대처능력을 높여주는 기술이다.

차량 정체와 끼어들기 등이 난무하는 혼잡한 도심에 적합한 TJA는 연구용이 개발됐지만 상용화도 그리 멀지 않았다. HAD에 TJA가 합쳐지면 고속도로와 도심 구간을 막론하고 통합 자율주행이 실현된다.

운전자를 보조하는 자율주행 기술은 최근 몇 년 사이 급속히 발전 중이다. 독일 아우디의 자율주행차 A7 콘셉트카는 지난 1월 ‘2015 세계가전박람회(CES)’ 기간 중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서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까지 약 900㎞를 운전자 도움 없이 달렸고, 메르세데스-벤츠의 콘셉트카 'F015’는 우주선 같은 외형으로 샌프란시코에서 자율주행을 해 주목을 받았다. 자동차 업체뿐 아니라 애플과 구글 같은 IT 업체들까지 속속 개발에 뛰어들어 있어 자율주행 기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ㆍ기아차가 2015서울모터쇼를 앞두고 자율주행 기술을 전격 공개한 것도 경쟁사들의 움직임에 상당한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대ㆍ기아차는 2010년 ‘투싼ix 자율주행차’를 데모카 형태로 선보이며 기술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그간 공식적으로 자신들의 ‘카드’를 내보이지 않았다. 이로 인해 자율주행 기술 경쟁에서 뒤처질지 모른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현대ㆍ기아차는 IT기업들과 달리 완성차 업체에 어울리게 양산을 염두에 두고 개발을 진행 중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정락 현대ㆍ기아차 총괄PM담당 부사장은 "다른 브랜드의 자율주행 시연에는 고가 센서나 양산화가 어려운 기술이 적용됐고, 우리 역시 그런 기술은 꾸준히 내재화해 동등하거나 그 이상”이라며 “기술력은 결코 뒤지지 않아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향후 선두권 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인천=허정헌기자 xscope@hk.co.kr

김창훈기자 ch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