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 음경이 골절이 되는 경우도 있나요?
답변 = 음경이 뼈가 아닌데 부러진다는 얘기를 들으면 그게 가능한 일일까 하는 생각이 들 법 할 겁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뼈가 부러지는 듯 한 골절은 아니지만, 비뇨기과 영역에 음경 골절이라고 표현하는 질병이 있습니다.
음경의 구조 중에 음경 해면체 라는 구조가 있습니다. 음경 해면체는 대략 손가락 굵기의 길죽한 겉 껍질이 있고 그 내부를 스폰지 같은 모양의 조직이 채우고 있습니다. 이 음경 해면체에 혈액이 차게 되면 발기가 일어나게 되는데, 혈액이 가득 차서 단단하게 발기가 된 상태에 음경이 충격을 받게 되면, 해면체의 겉 껍질이 터져 버리는 일이 생깁니다. 이 상태를 음경 골절이라고 표현 합니다.
주로 격렬한 성관계로 인해 발생하는데, 관계 중 음경이 꺾이며 "뚝" 하고 부러지는 듯 한 느낌을 경험하게 됩니다. 혈액이 가득 차 있는 상태에서 음경 해면체의 껍질이 터지게 되므로, 뒤이어 음경이 심하게 붓고 피가 고여 멍이 크게 들게 됩니다.
병원을 방문하면 보통 음경 초음파 검사나 해면체 조영술이라는 검사로 손상의 정도와 위치를 진단하게 됩니다. 분명히 "뚝"소리와 함께 음경이 꺾이는 현상을 겪었다고 하더라도 운이 좋게 해면체 손상이 발생하지 않은 경우에는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고, 손상이 있더라도 손상의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음경을 단단히 감싸 더 이상의 부종과 출혈을 막는 정도로 치료가 되지만, 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찢어진 해면체의 막을 봉합하는 수술이 필요합니다. 해면체 손상이 복구 되더라도 추후 발기 시 음경 모양의 변형을 보이거나 발기 부전이 발생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비뇨기과 의사로서 진료를 하다 보면 그냥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이런 일로 병원을 찾는 것이 창피하여 뒤늦게 병원에 오는 환자를 보게 됩니다. 이런 경우엔 출혈 양도 더 많아지고 더 많이 붓게 되어 치료가 더 힘들어 지게 됩니다.
물론 이런 상황은 경험하면 안 될 불행한 일이지만 혹시라도 이런 경험을 하시게 된다면 주저 말고 병원을 찾으시길 당부 드립니다.
정리=채준기자 doorian@sporbiz.co.kr
이영훈 원장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에서 비뇨기과 원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비뇨기과 전문의다. 비뇨기종양학회와 내비뇨기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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