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사 비리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포스코가 주가 하락으로 3개월 만에 시가총액 순위가 4단계 추락했다. 다른 대형주들도 주가의 명암이 갈리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시가총액 상위 20위권 대형주(우선주 포함) 중에서 1∼4위를 제외하고 대다수 종목의 순위가 뒤바뀌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포스코의 시가총액 순위는 작년 말 5위에서 9위로 내려갔다. 3개월 전 21조1,428억원이던 시가총액이 2조8,772억원 쪼그라든 탓이다. 포스코 주가는 검찰 수사 여파로 나흘 연속 약세를 이어가면서, 전날 장중 24만2,0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삼성생명도 시가총액이 작년 말 23조3,000억원에서 19조1,800억원으로 4조원 이상 허공으로 날아가며 순위가 8위에서 13위로 떨어졌다.
반면 현대모비스의 시가총액 순위는 작년 말 9위에서 6위로 3단계 뛰었고, SK텔레콤도 11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작년 말 상장한 삼성에스디에스(21조468억원)와 제일모직(20조4,525억원)은 나란히 시가총액 순위 10위와 11위에 랭크됐다.
10위권 밖에선 '황제주' 아모레퍼시픽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아모레퍼시픽은 시가총액이 12조9,778억원에서 18조9,464억원으로 6조원 가까이 불어나면서 17위에서 14위로 순위 상승을 이뤘다. 화장품주인 LG생활건강도 시가총액이 12조4,789억원으로 3개월 사이 2조7,488억원 늘어나며 순위도 24위에서 18위로 껑충 뛰었다.
시가총액 상위 1∼4위 종목은 순위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시가총액이 작년 말보다 15조원 가까이 늘어난 210조3,435억원으로 부동의 1위를 지켰다.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6.39%에서 16.63%로 0.24%포인트 높아졌다. 또 2위 현대자동차(36조7,862억원)와 3위 SK하이닉스(33조1,241억원), 4위 한국전력(29조2,736억원)도 제 자리를 고수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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