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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승 배려는 없다" 독해진 사령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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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승 배려는 없다" 독해진 사령탑들

입력
2015.03.3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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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송은범.
한화 송은범.

팀 승리 앞에 배려는 없다. 감독들이 더욱 독해졌다. 시즌 개막부터 승리 요건을 앞두고도 과감히 선발 투수를 내리는 사례가 속출했다. 내일이 없는 단기전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투수 교체이다.

SK 윤희상(30)은 29일 대구 삼성전에서 승리 투수까지 아웃카운트 2개를 남겨 놓고 내려갔다. 지난해 잇단 부상 탓에 일찍 시즌을 마감하고 이날 317일 만에 선발 등판한 윤희상은 6-2로 앞선 5회말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이 때 투구 수는 81개. 대체로 5회를 선발 투수에게 끝까지 책임지도록 믿음을 주기 마련이지만 김용희(60) SK 감독은 4점차 리드에도 채병용(33)으로 마운드를 바꿨다. 채병용은 3번 박석민에게 내야 안타를 맞아 1점을 내줬지만 4번 최형우를 좌익수 뜬 공으로 잡고 1루 주자 박석민이 선행 주자 추월로 아웃되며 추가 실점 없이 막고 승리를 챙겼다. 김용희 감독은 “5회까지 괜찮겠다 싶었는데 상대 타자들에게 잘 맞아 나갔다”며 “본인에게는 아쉽겠지만 과감히 교체했다”고 조기 강판 이유를 설명했다.

한화 송은범(31)과 KIA 필립 험버(33) 또한 승리 요건까지 1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공을 넘겼다. 송은범은 29일 목동 넥센전에서 4이닝 동안 3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3회까지는 몸에 맞는 공 하나만 내주며 노히트 노런 피칭을 할 정도로 투구 내용이 좋았다. 하지만 4회말에만 3안타를 내주며 2실점했고, 3-2로 앞선 5회말부터 안영명(31)이 마운드에 올랐다. 김성근(73) 한화 감독은 “송은범이 흔들리면 1회부터라도 교체하려고 했는데 꽤 긴 이닝을 소화했다”면서 “28일 개막전보다 두 박자 빠른 투수 교체를 하려 했다”고 밝혔다.

험버 역시 이날 LG전에서 4-2로 앞선 가운데 5회초에 일찍 내려갔다. 험버는 1회와 2회에 각각 1점씩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3회부터 안정을 찾았다. 4회에는 처음으로 삼자범퇴 처리하는 등 5회까지 마운드를 지킬 것으로 보였으나 임준혁이 5회에 공을 넘겨 받았다. 김기태(46) KIA 감독은 당초 험버의 한계 투구 수를 90개로 정했는데 4회까지 총 84개의 공을 던졌다. 스프링캠프 기간 부상으로 많은 훈련을 하지 못해 아직 100개를 던질 몸 상태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승리 옵션이 달린 외국인 투수에게 1승, 1승은 중요하지만 김 감독은 선수의 몸 상태와 장기적인 목표를 보고 험버를 내리는 결단을 했다.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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