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상대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4위의 뉴질랜드. FIFA랭킹 56위인 한국에 비해서는 약체인 데다 역대전적에서도 한국이 6전5승1무로 앞서 있다. 하지만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전망이다. 한국으로서는 평가전임에도 ‘반드시’이겨야 할 경기이기 때문이다.
이날은 차두리(35ㆍFC서울)가 14년간 달았던 태극마크를 내려놓는 날이다. 차두리는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해 전반전을 뛰고 하프타임에 은퇴식을 가질 예정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2015 호주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차두리를 “승리하고 떠나라”며 불러들였다. 차두리의 A매치 활약을 보고 자란 후배들 역시 “두리 형의 은퇴를 위해서”라며 이번 경기 승리를 다짐했다. 그만큼 이겨야 할 이유가 ‘충분’한 경기다. 다득점 축포가 곁들어진다면 금상첨화다.
아시안컵 이후 올라선 축구의 인기 상승세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도 뉴질랜드와 평가전은 이겨야 하는 경기이다. 지난 27일 3만8,000여명의 함성 속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전은 다소 실망을 자아냈다. 구자철(26ㆍ마인츠)의 선제골과 이재성(23ㆍ전북)의 활약이 새로 거둔 수확이긴 했지만 후반전 내내 이어진 무기력함은 안목이 높아진 국내 축구팬들을 만족시키기에는 충분치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가장 어깨가 무거운 이는 지동원(24ㆍ아우스부르크)이다. 지동원은 지난 우즈벡전에서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아 이정협에게 선발 출전 기회를 넘겼다. 하지만 이정협이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하면서 지동원이 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지동원은 지난 28일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 입소하면서 “감독님이 나에 대한 궁금증이 있어 선발했을 것이다. 여기서 못 하고 소속팀에서도 제대로 된 활약을 못 하면 다시 못 돌아올 것으로 본다”고 각오를 다졌다. 득점력을 올리는 것이 슈틸리케호의 숙제인 만큼 지동원이 해결사 역할을 해줄 지가 관건이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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