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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텃밭 바꿀 때… 새정치도 긴장해야… 왜 야당끼리 싸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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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텃밭 바꿀 때… 새정치도 긴장해야… 왜 야당끼리 싸우나"

입력
2015.03.30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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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 위한 정책 많이 나와 누가 당선되든 상권 살아났으면

야당 밀어주려 했는데 분열, 새판 짜고 싶다면 여당과 맞서야지"

정동영 국민모임 인재영입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4ㆍ29 재보선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정동영 국민모임 인재영입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4ㆍ29 재보선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정동영 국민모임 인재영입위원장이 30일 4ㆍ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 지역 유권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각 정당이 지역발전 공약을 경쟁적으로 내놓는 데 대해 반기면서도 야권 지지층에선 혼란스러워하는 분위기도 역력했다.

관악을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가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어주길 기대했다. 대학동에서 반찬 가게를 운영하는 이무영(49)씨는 “사법시험 폐지가 예고되면서 주변 상인들의 어려움이 크다”며 “누가 당선되든 예전의 활기를 되찾을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근의 한 상인도 “서민들과 자영업자들을 위한 정책들이 많아지면 좋은 일 아니냐”고 말했다.

하지만 야권 지지자들 사이에선 정 위원장의 출마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신원시장에서 만난 윤모(68)씨는 “김대중ㆍ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이 일했다고 해서 정태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밀어줄 생각이었는데 다 이긴 선거를 지게 만들었다”고 혀를 찼다. 대학동의 한 주민은 “정 위원장은 지역구를 몇 번 바꾸지 않았나. 지역구민 입장에서는 찍기가 불안하다”고 분위기를 전해 잦은 지역구 변경이 정 위원장의 아킬레스건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반면 대학동에서 만난 고시생 김미진(27)씨는 “세월호 참사 때도 그렇고 새정치연합은 이슈를 주도하지 못하고 멈춰 있는 것 같다”며 “정 위원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야권 세력이 만들어진다면 새정치연합도 긴장하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특히 상당수 야권 지지층은 분열을 우려하며 혼란스러워했다. 한 40대 신원동 주민은 “새정치연합 후보도 상당히 열심히 하던데 정 위원장까지 나와서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학동 주민 박상호(46)씨도 “인물로만 보면 정 위원장이지만 당으로 보면 새정치연합 아니냐”며 “야권이 매번 이런 식이니 젊은이들이 투표를 안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권은 야권 연대에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야권연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난향동 주민 이모(23)씨는 아예 “(정 위원장이) 야권의 새 판을 짜고 싶다면 새누리당과 맞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둬야지 야권끼리 싸우겠다고 나서는 게 어떻게 야권 혁신이냐”며 야권연대를 주문했다.

여권 성향 유권자들은 정 위원장의 출마로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을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대학동 주민 신모(53)씨는 “야권의 텃밭 같은 곳이라 지금까지 쭉 야당이 해왔는데 달라진 게 뭐가 있냐”며 “이제는 바꿀 때가 됐다”고 말했다. 신원동에서 자영업을 하는 정모(57)씨는 “이미 (국회의원)을 한 사람 말고, 정말 관악을 위해 일할 사람을 뽑아야 한다”며 “야권 텃밭이라고 하지만 어느 당인지가 뭐가 중요하냐”고 반문했다.

?실제 정 위원장의 출마를 전제로 한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와 정태호 새정치연합 후보, 정 위원장 간 삼분지계에 가까운 가운데 오 후보가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 조사(15~16일,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선 오 후보 33.5%, 정 후보 31.2%, 정 위원장 18.2%의 순이었다. 또 휴먼리서치 조사(21~22일, 95% 신뢰수준에 ±3.7%포인트) 역시 오 후보가 34.0%로 앞선 가운데 정 위원장(21.3%)과 정 후보(19.0%)가 뒤를 이었다. 두 조사 모두 야권후보들의 표를 더하면 오 후보를 앞선다.

전혼잎기자 hoi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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