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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관악을 보선 출마"… 야권 분열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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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관악을 보선 출마"… 야권 분열 가속화

입력
2015.03.3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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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 "기득권 정치세력과 한판 대결"

야권, 텃밭인 광주 서을에 이어

관악을까지 지지층 분열 불가피

새정치 "후보단일화 없다" 공언

연합뉴스
연합뉴스

정동영 ‘국민모임’ 인재영입위원장이 30일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한달 앞으로 다가온 4ㆍ29 재보선 판도가 크게 출렁이고 있다. 야권은 텃밭인 광주 서을에 이어 우세를 점쳤던 관악을에서도 지지층의 분열이 불가피해졌고, 새누리당은 수도권 전승까지 넘볼 수 있게 됐다.

정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대륙으로 가는 길’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관악을 선거는 ‘이대로가 좋다’는 기득권 정치세력과 ‘이대로는 안된다’는 국민간 한판 대결”이라며 “저를 그 도구로 내놓아 정면승부를 벌이겠다”고 4ㆍ29 재보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힘 없고 돈 없는 사람들에게 기댈 곳을 만들어주고 싶다”면서 “국민모임과 정동영의 승리는 박근혜 정권에 대한 진정한 심판이 되고 정치판에 지각변동을 일으켜 여당과 야당 모두 정신 차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4ㆍ29 재보선은 박근혜정부 3년차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와 내년 총선의 전초전이라는 성격은 흐릿해지고 야권 내부의 본격적인 주도권 다툼이라는 의미에 무게추가 실리게 됐다. 만일 야권 분열의 결과로 텃밭이나 마찬가지인 광주 서을과 관악을에서 패배한다면 야권 전체는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당장 새정치민주연합은 전체적인 재보선 전략에 막대한 차질을 빚게 됐다. 당선권으로 분류했던 서울 관악을과 광주 서을에서 야권 표 분산 가능성이 현실화했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 핵심당직자는 “대중적 인지도에서 정 위원장과 천 전 의원이 우리측 정태호ㆍ조영택 후보에 비해 훨씬 앞서 있는 게 사실”이라며 “최악의 결과까지 염두에 둬야 할 상황이 됐다”고 우려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인천 서ㆍ강화을과 경기 성남 중원에 이어 서울 관악을에서도 승리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군현 사무총장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거는 기본적으로 구도 싸움”이라며 “(야권 후보가) 많이 나오면 당연히 새누리당이 유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4ㆍ29 재보선 결과와 무관하게 야권의 분열과 재편은 가속화할 전망이다. 새정치연합은 후보단일화 없는 정면승부를 공언했다. 국민모임은 독자행보를 통해 대중적 진보정당 창당을 본격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고, 정의당은 국민모임과의 후보단일화 과정 등을 통해 야권 재편 과정에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 위원장과 천 전 의원의 출마는 내년 총선 전까지 야권의 분열과 재편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면서 “재보선 결과 못지 않게 이후에 새정치연합이 수권정당으로서의 능력을 얼마나 보여주느냐에 따라 그 폭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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