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7일엔 정명훈 지휘봉
진은숙 상임작곡가 "정감독에 대한 평가 명예 걸고 한 것"
서울시향의 현대음악 콘서트 ‘아르스 노바’(Ars Nova)에서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처음 지휘봉을 잡고 프랑스 현대음악의 진수를 선보인다. 2006년부터 아르스 노바를 기획하고 있는 진은숙 시향 상임작곡가는 3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0년 간 ‘아르스 노바’ 프로그램을 통해 100곡이 넘는 현대 음악을 선보이며 외국의 전문앙상블 이상의 완벽하고 잘 짜인 공연을 선보였다”며 “올해는 국내 관객들이 좋아하는 미국 현대음악과 정명훈 감독의 전문 분야인 프랑스 현대음악을 중심으로 선보인다”고 소개했다.
우선 4월 1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아메리칸 매버릭스’라는 부제로 첫 번째 연주회가 열린다. 존 케이지의 타악기 사중주 ‘거실음악’, 악기와 연주자의 기술적 한계에 도전하는 엘리엇 카터의 ‘목관 오중주’ 등 미국 작곡가들의 대표작을 소개한다. 최수열 시향 부지휘자가 지휘를 맡았다. 서울시향의 위촉 작품도 세계 초연된다. 2013년 국제윤이상작곡상에 입상한 젊은 작곡가 박명훈의 ‘몽타(MONTA)’로, 20세기 베를린 다다이스트들의 포토몽타주 작업에서 착안했다. 서울시향 더블베이스 수석 안동혁이 협연한다.
4월 7일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두 번째 연주회 ‘명상&신비’에서는 프랑스 작곡가들의 대표 관현악 작품 3곡을 만날 수 있다. 정명훈 예술감독의 지휘로 앙리 뒤티외의 ‘메타볼’, 20세기 현대음악계 거장 올리비에 메시앙의 초기작 ‘그리스도의 승천’이 관현악곡으로 선보인다. 파스칼 뒤사팽의 바이올린 협주곡 ‘상승’이 바이올리니스트 강혜선 협연으로 아시아 초연된다.
진 작곡가는 이날 “지난 4개월이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다. 10여 년간 서울시향의 성과, 또 서울시향이 한국사회에서 갖는 의미마저 폄하돼 답답했다”며 박현정 전 대표의 막말 파문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서울시향이 조직적으로 개선되고 있고, 단원들의 능력도 세계적 수준에 다가서고 있다”며 “내가 서울시향에 소속돼 시향과 정명훈 감독을 두둔한다는 말도 있지만, 음악가로서 명예를 걸고 하는 평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에서 수십년 활동하다 보면 ‘아웃사이더’라는 벽을 느끼게 된다. 결국 내 나라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게 남는다고 생각하게 된다. 정명훈 선생도 그래서 시향에 애정을 둔 것”이라며 신뢰를 보였다.
‘아르스 노바’는 진 작곡가가 전 세계에서 발표되는 현대음악들을 선별해 선보이는 현대음악 프로그램으로 동시대 음악을 정기연주 시리즈로 소개하는 오케스트라는 국내에서 서울시향이 유일하다. 1588-1210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