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운용시험평가국장, "극한 상황서 결함… 훈련도 부족"
미군이 지금까지 10차례에 걸친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요격실험에 모두 성공했지만, 실전운용에 요구되는 신뢰성은 아직 완전하지 못하다는 내부 평가가 나왔다.
29일 미 군사일간지 디펜스 데일리에 따르면 마이클 길모어 미국 국방장관실 소속 미사일 운용시험평가국장은 최근 상원 군사위원회 전략분과위원회에 제출한 서면 진술서에서 “지금까지 비행실험과 신뢰성 실험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사드 시스템의 구성요소들은 지속적이고 꾸준한 신뢰성 향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밝혔다.
길모어 국장은 “극한 온도와 습기, 비, 얼음, 눈, 모래, 먼지 등을 견뎌낼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실험에서도 결함을 보였다”며 “이는 사드가 언제, 어디에 배치되든 적절하게 운용되도록 하려면 꼭 해결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또 “사드 요원들에게 제공된 장비들과 진단설비가 정확하게 사드를 배치ㆍ유지하고 시스템 운용상태를 평가하는데 충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길모어 국장은 이와 함께 “개인적으로 가장 큰 문제는 사드 요원들에 대한 훈련 부족이라고 생각한다”며 “사드 요원들은 충분한 훈련지원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부대에 배치되고 있다” 밝혔다. 특히 “사드는 실전 배치된 지역에서 이지스 탄도미사일방어(BMD)나 패트리엇 미사일 등 다른 미사일 방어시스템과 연계해 운용되도록 만들어진 복잡한 시스템인데도, 지금까지의 실험에서 다른 미사일 방어시스템과 연계해 운용할 기회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 육군은 올해 7월부터 9월 사이에 두 차례에 걸쳐 사드 체계에 대한 추가 비행실험을 벌일 예정이라고 길모어 국장은 밝혔다. 그는 “기존보다 훨씬 복잡한 단거리와 중거리 탄도미사일 표적을 향한 레이더 성능을 실험하고 괌을 겨냥하고 있을 수 있는 중거리 미사일(IRBM)에 대한 요격능력을 테스트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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