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주요 6개국 외무장관이 이란 핵협상 타결 시한을 하루 앞둔 30일 스위스 로잔에서 전체 회의를 열고 막판 조율에 들어간다.
이날 전체회의는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를 의장으로 이란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P5+1)의 외무장관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란 핵협상 참가국 외무장관 전원이 출석하는 전체회의는 최종 단계 논의를 시작한 지난 24일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협상이 미국과 이란 양자 회담에서 이견을 좁힌 뒤 나머지 5개국과 협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점을 고려하면 전체회의 소집은 합의에 가까워졌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란 측 대표도 몇 가지 조율해야 할 부분이 남았지만 협상 타결이 가능하다며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이란의 실무협상을 맡은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은 기자들에게 “그동안 여러 문제에서 해법을 찾았으며 합의에 이를 수 있다”며 “다만 아직 두세 가지 쟁점의 해결을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아락치 차관은 그러나 이란이 농축 우라늄 재고분을 국외로 옮기는 안 등에 어느 정도 합의했다는 앞서 보도에 대해서는 “이란의 계획에 들어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또 미국과 EU의 대이란 제재와 6번에 걸쳐 발효된 유엔 안보리의 제재 결의도 해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전날 진행된 회의를 “종반전”이라고 표현하면서 “막바지에 일부 진전과 일부 퇴보가 있었다”고 전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ABC 방송 ‘디스 위크’에 출연해 합의안이 실행 가능하고 이란이 협조한다면 시한 내 핵협상을 타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밝혔다.
그는 “궁극적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달 말까지 합의안을 도출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며 “1년 이상 협상을 계속해온 만큼 이란이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조건에 진지하게 따를지 말지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보내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밖에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도 협상 타결이 “가능하다”고 낙관했다.
이런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 핵협상에 대해 ‘위험한 합의’라며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네타냐후 총리는 29일 내각회의에서 “로잔에서 진행되고 있는 위험한 합의는 우리의 우려를 증명할 뿐만 아니라 그것보다 더 나쁜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란에 우호적인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를 언급하면서 “이란이 전체 중동을 정복하려 하고 있다. 이란과 로잔, 예멘의 연합은 모든 인류에 대한 위험이며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성토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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