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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한화' 보여주는 두 가지 숫자, '0'실책과 '6'도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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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한화' 보여주는 두 가지 숫자, '0'실책과 '6'도루

입력
2015.03.3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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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한화 감독.
김성근 한화 감독.

독하고 세밀해졌다.

‘야신’ 김성근(73)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한화의 달라진 모습이다. 한화는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원정 경기에서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 팀 넥센을 5-3으로 꺾었다. 이로써 전날 연장 12회말 끝내기 패배를 깨끗이 설욕했다.

4년 만에 프로 그라운드로 돌아온 김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28일 복귀전을 곱씹었다. “투수 교체 타이밍이 한 템포씩 늦었다”며 “반면 넥센은 과감하게 투수 교체를 했다. 12회까지 하면서 정말 좋은 공부를 했다”고 밝혔다.

겉으로는 웃었지만 승부사의 끓는 의욕은 숨길 수 없었다. 김성근 감독은 “선수들을 너무 믿어서는 안 될 것 같다”며 경기 운영에 적극 개입할 뜻을 내비쳤다. 29일 경기에서 그는 3-2로 앞선 5회말 선발 송은범을 일찍 내렸다. 1이닝만 더 던지면 송은범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지만 김 감독은 73개의 공을 던진 그를 빼고 안영명을 올렸다.

안영명은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4번 박병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5번 김민성을 중견수 뜬 공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막았다. 평소 같았으면 위기에 몰린 안영명 대신 다른 투수를 올렸겠지만 이번에는 28일 경기 경험을 바탕으로 밀어 붙인 게 통했다. 김 감독은 “지난 기록을 살펴보니 안영명은 첫 상대 타자에게 약했지만 후속 타자를 잡아내며 풀어가는 투수였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의 ‘이기는 야구’는 3-2로 앞선 6회말 위기를 맞았다. 1점을 지키고자 1이닝 동안 권혁(왼손)-송창식(오른손)-박정진(왼손)을 잇달아 투입하는 ‘좌우 놀이’를 했지만 박정진이 2사 1ㆍ2루에서 서건창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았다.

다 잡은 경기를 내준 전날 악몽이 떠오를 법 했지만 예전의 한화가 아니었다. 3-3으로 맞선 8회초 1사 1ㆍ2루에서 김성근 감독은 발이 느린 2루 주자 김태균을 송주호로 교체했다. 짧은 안타가 나오더라도 홈에서 승부를 볼 수 있도록 꺼내든 대주자 카드다. 그리고 곧바로 행운까지 따랐다. 6번 정범모가 조상우의 초구를 노려 친 타구가 병살타로 연결되는 듯 했지만 2루 베이스를 맞고 굴절돼 중견수 앞으로 흘렀다. 이 때 2루 주자 송주호가 홈을 밟아 다시 4-3으로 앞서갔다. 분위기를 가져온 한화는 9회초 이용규의 1타점 쐐기타까지 터져 승기를 잡았다.

김성근 감독은 마무리 윤규진을 8회 1사부터 마운드에 올리며 강한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윤규진은 9회말까지 무실점으로 틀어 막아 값진 첫 세이브를 올렸다.

넥센과의 개막 2연전을 1승1패로 마친 한화는 특히 수비와 주루에서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2경기 동안 나온 수비 실책은 단 1개도 없었다. 지난 시즌 한화의 실책은 총 113개로 최하위였지만 김 감독의 지옥 훈련으로 수비가 견고한 팀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에 대해 김성근 감독은 “수비만 잘하는 선수를 내보내 그렇다”며 껄껄 웃었다.

또한 팀 도루 70개로 8위에 그쳤던 느린 발 야구 역시 2연전 동안 6개의 베이스를 훔쳐내며 스피드를 더 했다. 도루 대부분이 그린 라이트가 아닌 벤치의 사인으로 이뤄진 만큼 상대의 빈틈을 꿰뚫는 작전이 주효했다. 한화는 30일 하루 쉰 뒤 31일부터 안방 대전구장에서 두산과 3연전을 치른다.

목동=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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