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73) 한화 감독은 29일 목동 넥센전에 앞서 “좋은 공부를 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전날 4년 만의 프로 복귀전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쓰라린 패배를 맛 봤지만 이를 좋은 교훈으로 삼았다.
김 감독은 염경엽(47) 넥센 감독의 경기 운영을 보며 “과감하게 하더라. 3년차 감독이면 고민을 많이 할 텐데 투수 교체 하는 것을 보니 고민이 없더라. 템포가 빠르게 잘 했다. 마지막에 고졸 신인 투수(김택형)를 내는 것을 보고 놀랐다. 12회까지 좋은 공부를 했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자신을 되돌아봤다. 그는 “28일 경기에서 내 투수 교체 타이밍은 한 템포씩 늦었다. 두 번 잘못했다. 선수들을 믿은 것 같다. 앞으로는 선수를 너무 믿으면 안 되겠다”고 농담 섞어 실수를 인정했다.
김 감독과 처음으로 지략 대결을 펼친 염경엽 감독은 “첫 경기부터 재미 있게 했다”며 “한 경기 끝났는데 엄청난 피로가 몰려왔다. 한화의 수를 읽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김성근 감독님하고는 처음 야구장에서 연이 닿았다. 태평양 신인 시절인 1991년 김 감독님이 계속 계셨더라면 더 야구를 잘 했을 텐데”라며 빗겨간 연을 소개했다.
한편 김 감독은 첫날 경기를 마치고 TV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보며 다른 팀들의 경기도 전체적으로 살펴봤다. 그는 “다들 재미 있는 경기를 하더라. 대체로 투수들이 약해졌다. 올 시즌에는 부산 경기(난타전이 펼쳐진 롯데-kt전) 케이스가 자주 나올 것 같다”고 내다봤다.
목동=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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