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사상 첫 3년 연속 패권 기선제압
울산 모비스가 프로농구 사상 첫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향해 상쾌한 스타트를 끊었다.
모비스는 29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1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1차전 원주 동부와의 홈 경기에서 64-54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까지 치러진 18번의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한 것은 13번으로 72.2% 확률에 이른다.
김영만 동부 감독이 경기 전 특급 경계 대상으로 꼽았던 모비스 양동근은 동부의 우려대로, 또 모비스의 기대대로 2쿼터에만 10점을 몰아치며 승부의 추를 일찌감치 기울게 했다. 16-20으로 모비스가 뒤진 2쿼터 7분45초를 남기고 이날 첫 득점에 성공한 양동근은 20-22에서는 승부를 뒤집는 3점포를 터뜨리는 등 2쿼터에서만 3점슛 2개를 포함해 10득점을 올렸다. 모비스는 3쿼터 초반 양동근이 미들슛과 골밑 돌파를 연달아 성공해 4점을 보태면서 43-30으로 달아났다. 동부도 한때 맹추격했다. 어깨 부상에도 코트에 나선 데이비드 사이먼이 골밑에서 혼자 7점을 연달아 올려 43-37까지 추격한 것.
5점 차까지 모비스를 압박한 동부는 그러나 자멸했다. 동부는 51-60으로 뒤진 4쿼터 3분여를 남기고 두 차례나 공격권을 얻어 추격할 기회가 있었지만 김주성, 박지현이 공격자 반칙을 저질러 허무하게 기회를 날렸다. 반면 모비스는 이때를 틈타 양동근이 상대 골밑을 파고들어 과감한 레이업을 시도해 62-51을 만들었고 이후 종료 2분14초 전에는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까지 성공시켜 64-51, 13점 차로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양동근은 18점, 5어시스트, 4리바운드로 활약했고 함지훈(6리바운드)과 리카르도 라틀리프(14리바운드)도 나란히 14점씩 보탰다.
동부는 턴오버를 모비스(8개)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15개나 저질렀다. 득점과 리바운드를 10개씩 기록한 김주성은 챔프전 통산 첫 600득점의 금자탑을 세웠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날 전까지 챔프전 통산 598점을 기록 중이던 김주성은 이날로 608점째를 넣었다. 김주성에 이어서는 은퇴한 조성원 KBS 해설위원이 558점, 추승균 전주 KCC 감독대행이 539점으로 뒤를 잇고 있다. 두 팀의 2차전은 31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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