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마장서 승부 조작 항의 소동

부산 경마장서 승부 조작 항의 소동트위터

선두권을 달리던 경주마가 석연치 않게 꼴찌로 들어오자 ‘승부 조작’을 주장하는 팬들이 집단 항의를 벌여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29일 오후 3시30분께 부산 강서구 부산경마공원(렛츠런파크 부산)에서 열린 4경주에서 일본인 후지이 기수가 탄 경주마 ‘영웅볼트’가 200m 가량을 선두권으로 치고 나가던 중 갑자기 뒤처져 꼴찌로 골인했다.

이에 대해 30∼40명의 팬들이 무리를 지어 발권대에서 항의하고 경기장을 출입하는 선수 통로를 막는 등 1시간 반 동안 소동이 벌어져 경찰 기동대 150명이 긴급 투입된 뒤에야 진정됐으며 남아있던 5, 6경기는 모두 취소됐다.

경마공원은 자체조사를 벌여 “후지이 기수가 타고 있던 말의 안장이 흔들리면서 순간적으로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고삐를 당겼다”고 설명했다.

경마공원 관계자는 “기수가 부상을 피하려는 불가항력의 상황으로 환불사유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1일에도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1위로 들어온 말이 실격처리되면서 경마팬들이 집단 항의해 환불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창배기자 kimcb@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