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도 긍정적 입장을 밝히면서 3국 정상회담이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한일 양국 정상은 이날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의 장례식에 참석한 뒤 싱가포르 정부 주최 리셉션장에서 만나 최근 서울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결과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아베 총리가 박 대통령에게 먼저 다가와 “한중일 외교장관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것에 감사하다”며 “한국이 의장국으로서 역할을 해 준 점에 대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3국 외교장관회의에서 합의한대로 필요한 조치를 잘 해나가자”고 답했다.
박 대통령의 언급은 3국 정상회담 조기 개최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21일 서울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직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윤병세 장관은 “3국 정상회의가 가장 빠른 편리한 시기에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자는데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은 일본의 과거사 왜곡과 중일 양국의 영토분쟁이 겹치면서 2012년 5월 이후 3년간 열리지 못하고 있다.
싱가포르=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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