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근(73) 한화 감독이 프로 무대에서 1,323일 만에 승리를 맛 봤다.
김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넥센을 5-3으로 꺾고 1승1패로 개막 2연전을 마쳤다. 김 감독은 2011년 SK 지휘봉을 내려 놓고 4년 만에 돌아온 그라운드에서 달콤한 승리의 기분을 만끽했다. 그가 1군에서 마지막 승수를 쌓은 것은 2011년 8월14일 인천 SK-넥센전이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전날 경기는 선수들에게 미안했다”며 “어제부터 선수들이 하나가 되는 것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선발 송은범이 잘 던져줘 수월하게 갈 수 있었다”면서 “타자들도 스윙이 맞기 시작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또한 “목동에서 1승1패를 할 생각으로 올라왔다. 1번 김경언의 타순을 올린 것과 2번과 7번 사이에서 고민했던 고동진을 7번에 놓은 것이 성공했다. 투수 운영은 어제보다 두 템포 빠르게 했다”고 말했다.
경기 후 자신의 이름을 외치는 팬들의 함성을 들은 그는 “팬들의 응원이 많이 부담스럽다”며 웃어 보인 뒤 “4년 만에 이기니까 얼떨떨하네”라고 어색해했다.
목동=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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