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하루 서울 강남과 강북에서 지반 침하 현상이 잇따라 발생했다. 큰 피해는 없었지만 연이은 사고소식에 시민들은 불안을 감추지 못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4분쯤 서울 강남구 코엑스 사거리 앞 편도 4차로 가운데 3차로가 폭 1m, 깊이 30㎝ 규모로 내려 앉았다. 이로 인해 도로를 지나던 오토바이 한 대가 구멍에 빠져 넘어지면서 운전자 지모(19)군과 동승자 최모(19)양이 찰과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지점에 매설된 상수도관 누수로 근처 흙이 쓸려 내려가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오후 2시 20분쯤에는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지하주차장 입구 도로에 가로 2m, 세로 3m 크기의 구멍이 1m 깊이로 발생, 근처에 있던 하수도 준설 차량이 전도됐으나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도로는 상하수도 공사 이후 아스팔트로 임시 포장한 곳인데, 무거운 준설 차량이 지나가면서 무너진 것으로 공사 관계자는 보고 있다. 사고 차량은 현대백화점 근처 침수 방지 공사장으로 가는 길이었다.
이날 코엑스를 방문한 강남구 주민 곽모(28ㆍ여)씨는 “잠실지역 싱크홀 소식을 접한 게 엊그제 같은데 또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서울이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닌 것 같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신촌 지역 대학원생 이모(27ㆍ여)씨도 “평소에 다니던 길이 무너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 섬뜩하다”며 “하수관 등 지반 공사를 할 때는 비용이 더 들더라도 훗날 안전을 생각해 꼼꼼하게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재진기자 blan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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