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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초짜에 '큰 코 다친' 삼성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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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초짜에 '큰 코 다친' 삼성화재

입력
2015.03.2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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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과 1차전 0-3 완패

사제 대결 기선 잡은 김세진 감독

"기본기 싸움에서 이기 것 같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이 2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패한 후 허탈하게 코트를 바라보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이 2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패한 후 허탈하게 코트를 바라보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0-3 완패. 남자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전대미문’ 8연패를 노리는 삼성화재가 OK저축은행에게 일격을 당했다. 삼성화재는 2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1차전에서 OK저축은행에 세트 스코어 0-3(18-25 24-26 22-28)으로 고개를 숙였다.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도 플레이오프를 거치고 올라온 현대캐피탈과의 1회전에서 0-3으로 완패한 바 있다. 이후 내리 3경기를 이겨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리긴 했지만 삼성화재로서는 씁쓸한 기억이다.

이날 챔프전에서 삼성화재의 위엄을 확인하려 했던 홈팬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올시즌 삼성화재가 OK저축은행에 단 1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진 것은 처음이다.

OK저축은행은 포스트시즌 전만 해도 ‘경험 부족’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지만 오히려 한국전력과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챔프전을 향한 담금질을 제대로 했다. 챔프전 진출 경험이 전무한 선수들이 플레이오프를 통해 ‘예방주사’를 맞은 셈이다. 두 경기 연속 풀세트 접전까지 이어질 정도로 양팀 실력이 막상막하였던 데다가, 플레이오프 1차전 1세트에서는 41-39 좀처럼 보기드문 듀스 릴레이가 펼쳐질 정도로 혈투가 벌어졌다. OK저축은행 선수들에게는 챔프전에 앞서 두 번의 빅 게임을 통해 위기의 순간을 넘길 수 있는 강심장과 순발력을 장착한 셈이 됐다. OK저축은행의 경기 내용도 플레이오프보다 훨씬 좋아졌다. 김세진 감독 역시 서브-리시브 등 선수들의 기본기가 안정된 것을 칭찬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삼성화재가 기본기에서 많이 흔들리더라. 우리도 긴장했지만 ‘차분히 가자’고 이야기했고, 결국 기본기 싸움에서 이긴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레안드로 레이바 마르티네스(25)가 34점을 올리며 OK저축은행의 로버트랜디 시몬(25점ㆍ이상 쿠바)보다 많은 득점을 했지만, 시몬보다 5개 많은 15개의 범실을 저질렀다. 레오에게 공격이 집중되면서 OK저축은행에서는 송명근과 송희채가 22점을 보태며 시몬과 균형을 맞췄지만, 삼성화재의 오른쪽을 맡은 김명진은 2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남자부의 경우 지난 10번의 V리그 챔프전 중 8번은 1회전 승리팀이 우승했다. 80%의 확률이다. 다만 ‘우승컵 제조기’ 신 감독이 2회전에서도 똑같이 당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남자부 챔프전 2회전은 30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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