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스펙… 전형 방법·채용 직군 다양
시중은행들이 올해 채용규모를 작년보다 크게 늘리기로 했다. 어학점수, 학력, 자격증 등을 없앤 ‘탈(脫) 스펙’ 바람이 세지고, 전형방법 및 채용직군 등도 예년보다 다양해진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작년(590명)보다 2배 가량 많은 1,000명을 올해 채용할 계획이다. 대졸 350명, 특성화고 졸업예정자 70명, 장애ㆍ보훈 특별채용 80명, 경력단절여성 280명, 시간선택제 전담관리직 220명 등 대상도 다양하다. 올해 신설된 시간선택제 전담관리직은 부지점장 이상 관리자급을 대상으로 선발한다. 하루 2시간 동안 1개 영업점의 감사 및 사고 예방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획일화된 스펙을 묻는 대신 인문학적 소양, 당행에 대한 이해도를 확인하는‘신한가치 면접’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채용규모 증가폭이 가장 크다. 작년(355명)보다 545명 늘어난 800명(대졸 400명, 고졸ㆍ보훈 채용 100명, 경력단절여성 3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또 청년층 취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여름, 겨울 청년인턴도 각 150명씩 300명을 채용한다. 국민은행은 채용관이 직접 전국을 돌며 면접을 진행하는 등 ‘현장맞춤형 인재선발’을 중요시할 방침이다. 상고 출신이지만 주경야독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공인회계사, 행정고시까지 합격한 윤종규 행장의 인사철학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500명이던 채용 규모를 소폭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 신설돼 현재 채용이 진행 중인 개인금융서비스직군(텔러직)은 150명을 선발하고, 5월에는 특성화고 졸업생 100여명, 7~8월에는 경력단절여성을 채용하기로 했다. 인사담당자가 채용설명회에서 현장면접을 실시하는 ‘위(We) 크루팅’제도도 도입해 우수인재를 사전 발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IBK기업은행은 향후 핀테크 분야 강화 흐름에 대비해 일반직과 IT분야(00명)를 나눠 채용한다. 전체 채용 규모는 상ㆍ하반기 각 200명씩 400명이다. 정부의 공공기관 직무능력 중심 채용 방침을 반영해, 어학점수ㆍ자격증 같은 기존 스펙 비중을 줄이고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한 직무능력 평가 방식을 도입한다.
하나ㆍ외환은행은 현재 추진 중인 조기통합이 마무리되는 대로 채용규모를 확정할 방침이지만 통합이 미뤄져도 예년 수준의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김진주기자 pearlkim7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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