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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인정받고 떠나는 차두리가 자랑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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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인정받고 떠나는 차두리가 자랑스러워!"

입력
2015.03.2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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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인정받고 떠나는 차두리가 자랑스러워!"

지난 22일 호주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8강전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종료 후 차두리가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22일 호주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8강전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종료 후 차두리가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차범근의 아들'이 아니라 '차두리'라는 이름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하게 돼 너무 기뻐요."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오는 31일 예정된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을 앞둔 슈틸리케호 태극전사들이 1천여명의 팬 앞에서 '오픈 트레이닝'을 펼쳤다.

이날 훈련의 주인공은 단연 '차미네이터' 차두리(35·서울)이었다. 뉴질랜드 평가전을 통해 14년간 정들었던 태극마크를 반납하는 차두리는 팬들의 뜨거운 환호성 속에 1시간 30분의 훈련을 치렀다.

이날 훈련장에는 특별한 손님이 찾았다. 바로 '차미네이터' 차두리의 아버지인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과 어머니 오은미 씨였다.

차 전 감독은 관중석에 앉아 대표팀 은퇴 경기를 준비하는 차두리의 모습을 지켜보며 흐뭇하면서도 아쉬움이 교차하는 미소를 지었다.

훈련이 끝난 뒤 취재진을 만난 차 전 감독은 "차가 너무 막혀 늦게 경기장에 도착해 훈련을 제대로 못 봤다"고 웃음을 지었다.

그는 "훈련하는 모습을 막판에 보면서 '나는 언제 마지막 경기를 했었지'라는 생각을 했다"며 "대표팀 은퇴 경기를 앞둔 아들에게 특별히 해준 말은 없다"고 말했다.

대표팀 은퇴 경기를 준비하는 차두리의 훈련 모습을 본 차 전 감독은 1988년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현역으로 마지막 경기를 치렀던 때를 떠올렸다.

차 전 감독은 "1988년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때 당시 8살이던 차두리를 벤치에 앉혔다. 원래 벤치에는 외부 사람이 절대 들어올 수 없지만 구단의 배려로 아들을 데려올 수 있었다"며 "어느새 세월이 흘러 아들이 은퇴 경기를 치른다고 하니 그때 생각이 떠올랐다"고 감회에 젖었다.

그는 "차두리가 아버지의 덕을 많이 받기도 했지만 그동안 '차범근의 아들'이라는 것 때문에 어려움도 많았을 것"이라며 "그런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차범근의 아들'이 아닌 '선수 차두리'로 대표팀을 떠나게 돼 기쁘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표선수로서 팬들의 큰 사랑을 받고 실력을 인정받으며 대표팀을 그만두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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