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 연 3조8,000억 국세 납부
대산항 여객ㆍ물류량도 지속 증가
경제성 이유로 번번이 무산돼
국가기여도ㆍ균형발전 차원 필요
충남 서산시는 숙원사업인 대산∼당진 고속도로 건설을 위해 사활을 걸었다.
이달 말 정부의 예비타당성 대상사업 심의를 앞두고 주민과 기업, 상공인은 도로건설의 절실한 마음을 담은 청원서와 건의서를 정부에 보냈다. 충남도와 당진시도 대정부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완섭(58)시장은 서산시의 모든 역량을 쏟아 고속도로 건설을 반드시 이뤄 내겠다는 의지가 결연하다.
-가장 시급한 현안사항으로 대산~당진 고속도로 건설을 꼽았는데.
대산~당진 고속도로 건설은 서해안고속도로 남당진 분기점에서 대산읍 화곡리까지 24㎞를 왕복 4차로로 연결하는 사업으로 6,800억원이 소요되는 국책사업이다.
서산시와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입주기업들은 고속도로를 건설해 줄 것을 정부에 줄기차게 요구했지만 경제성을 이유로 번번이 무산됐다. 하지만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에서 편익비용이 비슷하거나 낮게 나온 지역도 국책사업으로 채택한 사례가 많다.
우리나라 3대 석유화학단지인 대산공단은 매년 3조8,000억원의 국세를 납부하고 있다. 국가 기여도나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국가 정책사업으로 선정해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
-고속도로 건설의 필요성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설명을 한다면
대산~당진 고속도로 건설은 국가 균형 발전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대산항의 물류 지형변화다. 충청권 유일의 국가관리 항만인 대산항의 물동량은 전국 6위다. 화물을 처음 취급한 2007년에 비해 무려 열 배나 증가했다.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 가운데 울산공단은 고속도로 접근거리가 6km, 여수공단은 15km인 반면 대산공단은 40km다.
전국 31개 무역항 가운데 중국과의 거리가 가장 가깝다. 중국과의 FTA체결로 무역 전진기지로서의 대산항의 역할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다.
특히 내년 중국과의 국제여객선이 취항하면 대산항을 경유하는 여객과 물류랑은 더욱 급격히 증가할 것이다.
-대산 공단의 교통 물류의 수준은?
한마디로 교통과 물류인프라는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대산석유화학단지는 매년 수조원의 국세와 지방세를 내고 있지만 국가산단이 아니라는 이유로 정부지원이 거의 없다. 열악한 도로 인프라로 인한 막대한 물류비용이 기업의 경쟁력을 저하시키고 있다.
고속도로가 없어 교통량 증가로 인한 장거리 대형화물 이동성 확보와 주민 피해가 막대하다. 공단에서 생산한 석유화학제품을 육로로 수송, 대형 화물차가 시내 중심부를 통과한다. 이로 인해 빈번한 교통사고 발생과 도로 유지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연평균 10.4% 증가하는 교통량 증가를 감안한다면 중ㆍ단거리와 장거리 교통연계 역할을 할 고속도로가 시급하다.
-중국을 연결하는 뱃길에 대해 설명해 달라
대산항과 중국 산둥(山東)성 룽청(榮成)시 룽옌(龍眼)항을 연결하는 국내 최단 뱃길이 내년에 열린다. 대산항 주변이 ‘중국특구’로 부상하면서 물동량과 교통량이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뱃길은 카페리로 9시간, 쾌속선으로 5시간의 짧은 거리로 승선 인원 800∼1,000명의 여객선과 5,000∼2만5,000톤급 화물선이 운항예정이다. 개통 후 1년간 21만명의 여객과 관광수입만 1,15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고속도로 건설을 어떻게 추진해 나갈 것인가
지난해 말 국회에서 연 전문가 토론회에서 전문가와 국회의장단을 비롯한 40여명의 국회의원은 고속도로 건설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또 지난달 4일 충남도청에서는 충남도, 서산시, 당진시,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일명 ‘대산5사’가 고속도로의 조속한 건설을 촉구하는 공동 건의문을 작성하고 정부와 국회 등에 공동 건의하기로 했다.
정치권과 충남도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은 고속도로 건설이 타당하고 시급하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이다. 고속도로 건설이 반드시 추진되도록 올해는 예비타당성사업 선정과 병행해 국가 정책사업도 지속 추진하는‘투 트랙’전략으로 접근할 계획이다.
이준호기자junhol@hk.co.kr
▦이완섭 서산시장 프로필
1957년 서산시 해미면 출생
공주고. 방통대 행정학과. 연세대 행정학 석사. 숭실대 공학박사
1982년 7급 공채. 행정안전부 지방성과관리과장. 서산시 부시장. 8, 9대 서산시장
저서: ‘긍정의 힘’ ‘긍정이 멘토다’ ‘해 뜨는 서산’
가족: 부인 서귀례 1남2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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