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3저(低)의 시대이다. 저금리, 저성장, 저유가의 상황을 표현하는 말이다. 저금리로 인해 국내은행 예금투자자들은 중국 등 해외은행예금 혹은 해외채권신탁/펀드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거나, 최저 금리가 일부 보장된 투자형 상품으로 저금리 환경에 대처해 가고 있다. 저성장은 투자자로 하여금 한국 이외의 중국, 인도 등 고성장 해외투자로 눈을 돌리게 하고 있다. 2014년 말부터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는 유가는 일부 지정학적 이슈 발생시점을 제외하고는 계속 내려가고 있는 형국이며, 결국 저유가 환경으로 접어들게 되었다.
이에 현재의 낮은 유가 수준으로 최근 많은 투자자들이 유가 관련 상품 투자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6년래 최저치로 급락한 가격 수준을 생각하면 당연한 관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유가 관련 상품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동시에 관련 상품 투자 시 유의해야 할 점들을 간략히 언급해 보고자 한다.
유가, 즉 원유에의 투자는 유조선을 활용하여 원유 실물을 매입 후 차익실현시점까지 보관하는 현물투자방식과, 원유 선물시장을 활용한 선물투자방식이 있다. 전자인 현물투자는 일반 개인투자자에게는 거의 불가능한 방식으로 별로의 언급을 하지는 않겠다. 결국, 대부분의 원유 관련 투자는 선물시장을 활용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가장 대표적인 원유 투자방식은 원유 ETF 투자 혹은 원유 인덱스를 편입한 펀드에 가입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ETF 혹은 인덱스 투자는 현재의 원유 선물시장의 콘탱고 상황으로 인하여 롤오버 손실 발생이 불가피하다. 즉, 매월 만기가 도래하는 낮은 가격의 원유선물을 팔고 다음 달 선물을 비싼 가격으로 사야만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이다. 선물시장에서의 콘탱고는 선물관련투자의 핵심 위험 요인으로 관심상품 투자 시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한다. 간단히 예를 들자면, 유가 관련 투자로 원유 인덱스펀드에 가입한 개인고객이 수개월 후에 가입시점 대비 유가 현물 가격이 오른 것을 확인하고 해당 인덱스펀드를 해지했을 경우, 오히려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최근 원유 관련 투자로 유가 관련 레버리지 ETF도 많이 언급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2배 혹은 3배 레버리지 ETF는 상기 원유선물 시장의 콘탱고 환경의 영향에 더욱 노출된다는 점을 유념해야한다. 결국,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선물 롤오버 비용만으로 손실이 확대될 수 있는 점을 감안할 경우 원유선물관련 투자는 장기투자보다는 단기 투자가 그나마 적합하다고 본다.
원유선물 시장의 콘탱고 환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수 있는 개인투자자들은 현재의 저유가 환경을 이용한 투자방식을 반드시 원유ETF 혹은 원유인덱스 펀드에 한정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오히려, 향후 유가 상승국면에서 수혜를 볼 수 있는 국가 및 산업 관련 주식 혹은 펀드 투자가 더욱 좋은 저유가 투자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전인봉 신한PWM서울Privilege센터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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