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60대 남성이 결혼정보업체가 소개해 준 베트남 여성의 입국이 불허되자 업체를 찾아가 휘발성 물질을 뿌리고 불을 질러 1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27일 부산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5분쯤 부산 동구 수정동의 한 결혼정보업체 사무실에서 최모(65)씨가 이모(76) 사장의 몸에 시너로 추정되는 휘발성 물질을 뿌린 뒤 라이터로 불을 지르고 달아났다.
이씨는 온몸이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으며, 사무실 내에 있던 이씨의 아들(46)도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소방대에 의해 10여 분만에 진화됐지만 3층에 입주한 업체 사무실은 전소됐다.
최씨는 이 업체를 통해 알게 된 베트남 여성이 최근 국내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입국이 불허되자 앙심을 품고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도주한 최씨의 행방을 쫓는 한편 정확한 화재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부산=전혜원기자 iamjhw@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