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프랑스와 평가전 3-1 승… 작년 독일에 1-7 대패 악몽 씻어
브라질 축구대표팀이 프랑스를 제물로 삼바축구의 자존심을 되살렸다.
카를로스 둥가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은 27일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프랑스에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해 브라질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독일에게 1-7로 굴욕을 당했던 브라질은 이날 유럽 무대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브라질은 또 1998년 프랑스 월드컵 결승전 당시 같은 경기장이었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프랑스에 0-3으로 완패했던 치욕도 씻어냈다.
전반 21분 프랑스의 라파엘 바란(레알 마드리드)이 헤딩으로 선제골을 만들었지만 전반 40분 오스카르(첼시)가 동점골을 넣으며 반격의 불을 당겼다. 후반 13분 브라질의 간판 스트라이커이자 FC바르셀로나의 ‘신성’ 네이마르(23)가 역전 결승골을 넣으며 삼바축구의 위력을 과시했다. 윌리안(첼시)으로부터 공을 넘겨 받은 네이마르는 날카로운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브라질은 후반 24분 코너킥 상황에서 루이스 구스타보(볼프스부르크)가 헤딩골을 성공하며 쐐기를 박았다.
A매치 통산 43골(61경기)로 브라질 역대 A매치 최다골 5위에 올라 있는 네이마르는 이날 결승골로 4위 지쿠(71경기 48골)와의 기록 차를 5골로 좁혔다.
하지만 막상 설욕전의 주인공이 된 네이마르는“프랑스를 이긴 것이 복수를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몸을 낮췄다. 네이마르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기자들에게 “스타드 드 프랑스는 역사적인 경기장이다. 이 곳에서 훌륭한 경기를 펼친 것은 우리에게 특별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네이마르는 “하지만 오랜 시간이 흘렀고, 선수들도 달라졌다. 오늘 경기는 1998년과 상관 없다”고 말했다.
다만 네이마르는 브라질월드컵 이후 A매치에서 연승을 이어나간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월드컵 이후 힘들었지만 우리는 극복했다”며 “과거에 얽매여있거나 풀이 죽어 있을 수는 없었다. 페이지는 넘겨졌다”고 말했다. 브라질은 이날 승리로 둥가 감독의 지휘봉 아래에서 A매치 7연승을 내달렸다. 반면 프랑스는 6연승에서 멈춰서야 했다.
한편 이란은 오스트리아의 장크트필텐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칠레를 2-0으로 꺾었다. 이란의 주장 자바드 네쿠남(오사수나)은 전반 21분 결승골을 기록했고, 바히드 아미리(나프트 테헤란)가 후반 5분 한 골을 추가했다.
최근 사퇴를 선언한 이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세금 문제로 선수단과 함께 출국하지 못하는 해프닝을 겪었으나 이날 현지에서 이란 대표팀을 지휘했다. 이란은 내달 1일 스웨덴 솔나에서 스웨덴과 평가전을 치른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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