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런던에서 뉴욕을 연결하는 2만㎞ 철도를 건설하겠다는 야심 찬 구상을 밝혔다.
23일 시베리안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야쿠닌 러시아철도공사 사장은 러시아 정부에 그의 ‘유라시아횡단벨트’(TEPR)계획을 적극 고려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 계획은 현존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유럽과 아시아의 기존 철도에 연결하고 해저 터널을 통해 베링해협을 통과해 미국에까지 연결한다는 것. 런던에서 뉴욕까지 약 2만㎞를 철도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현재까지 러시아 철도청이 운영하고 있는 가장 긴 국제 철도노선은 모스크바에서 평양까지 연결하는 약 1만㎞ 노선인데, 이의 약 2배가 되는 것이다.
‘유라시아횡단벨트’계획은 단지 철도만이 아니라 송유관, 가스관은 물론 전기와 수도 시설 등을 포함하는 종합적인 계획이다.
야쿠닌은 이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수조 달러가 필요하다고 추정한다. 하지만 그는 경제적 보상이 지출을 능가할 것이라고 말한다. CNN은 25일 보도에서 야쿠닌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후계자로도 언급되는 등 최고의 실세로 평가받고 있고, 정치 재계에 대한 영향력도 상당해 단순히 구상에만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시사했다.
하지만 폭이 88㎞나 되는 베링해협에 다리나 지하터널을 과연 건설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도 아직 존재한다. 야쿠닌은 2012년 4월에 인테르팍스통신에 베링 해협을 통한 러시아대륙과 북미대륙을 연결 해저 터널 건설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미국과 중국의 사업가들이 모두 관심을 보이고 있고 3~5년 안에 터널 건설이 결정될 것이라는 강한 확신을 보이기도 했다.
박병준 인턴기자(서강대 정치외교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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