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V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1회전을 승리하는 기선제압의 ‘효력’은 어느 정도일까. 우선 남자부의 경우 지난 10번의 V리그 챔프전 중 8번은 1회전 승리팀이 우승했다.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맞붙었던 두 번의 챔프전에서는 확률이 뒤집히기도 했다. 2005~06시즌 삼성화재가 1차전에서 현대캐피탈에 승리했지만 현대캐피탈이 우승을 차지했고, 2013~14시즌에는 반대로 1회전에서 현대캐피탈이 기선 제압에 성공했지만 삼성화재에 챔피언트로피를 내줘야 했다.
올 시즌에선 돌풍의 OK저축은행과 영원한 우승후보 삼성화재가 확률 싸움을 한다. 양팀의 챔프전은 28일 막을 올린다. 1회전은 정규리그 우승팀 삼성화재의 홈 구장인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다. 정규리그에서 OK저축은행은 원정경기에 유난히 약한 모습을 보인데다가, 정규리그 6번의 맞대결 중 상대의 안방 충무체육관에서 승리를 거둔 적은 한 번뿐이다. 2회전 역시 삼성화재의 안방에서 열리기 때문에 OK저축은행의 부담은 더욱 크다. 플레이오프에서 한국전력과 두 번의 풀세트 진땀 승부를 치르고 올라온 OK저축은행의 피로회복 여부에 따라 승부가 판가름될 전망이다. 반면 양팀의 혈투를 여유롭게 지켜본 삼성화재는 젊은 팀 OK저축은행의 패기가 무섭다며 짐짓 엄살을 부리고 있다.
여자부의 경우 1회전 승리팀이 우승할 확률은 40%에 불과하다. 역대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에서 1회전 승리팀이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한 확률은 100%였지만 챔프전은 그만큼 결과가 예측 불가능한 셈이다.
하지만 최근 네 시즌에서는 1회전 승리팀이 우승할 확률이 100%에 달했다. 2010~11시즌 챔프전 1회전에서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을 이긴 후 통합 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2013~14시즌까지 1회전 승리팀이 연달아 우승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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