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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여우사냥 본격화, 130명 추적팀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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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여우사냥 본격화, 130명 추적팀 교육

입력
2015.03.2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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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 도피한 부패 사범 명단 건네

중국이 해외 도피 부패 사범들을 체포하기 위한 130여명의 전문 추적팀을 집중 교육하고 있다. 미국엔 ‘우선 체포 요망 명단’까지 건넸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여우사냥’(리에후ㆍ獵狐)에 미국이 얼마나 협조할 지 주목된다.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24~27일 베이징(北京)에서 각 지방 법원, 검찰, 경찰 등 유관 기관에서 선발된 130여명의 전문 인력을 대상으로 ‘해외 도피 사범 및 재산 추적 집중 교육’을 실시했다. 여우사냥이 시작된 후 중앙반부패협조소조 국제도피사범재산추적실이 이러한 교육을 실시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교육은 중국이 최근 미 정부에 미국으로 도망간 부패 사범들의 명단을 제출한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중국이 미국 도피 부패 사범들에 대한 본격적인 체포에 나설 가능성을 보여준다. 미 국무부도 25일(현지시간) 중국으로부터 미국 도피 부패관료 명단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쉬진후이(徐進輝) 최고인민검찰원 반탐(反貪)총국장은 이에 앞서 “미국에‘우선 명단’을 건넸고 이들의 체포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홍콩 명보는 시 주석 집권 이후 중국이 미국에 건넨 해외 도피 부패사범들의 수가 이미 1,000명을 넘는다고 27일 전했다. 이번에 제시된 ‘우선 명단’에는 150명 안팎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으로 숨은 부패 사범들을 체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는 범죄인 인도조약이 체결돼 있지 않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해 700여명의 해외 도피 사범들을 잡아 들이고, 50억달러(약 5조5,000억원)의 은닉 자산을 회수했다고 발표했지만 미국에선 몇 명을 체포했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 5,000만달러를 미국으로 빼돌린 것으로 알려진 차오젠쥔(喬建軍) 전 중국식량비축관리총공사 주임이 최근 미국에서 기소가 돼 눈길을 끌었지만, 수천명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미국 도피 중국 부패 사범 전체 규모 등을 감안하면 미약한 수치다.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조만간 미국을 방문, 여우사냥에 대한 미 정부의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것은 이런 맥락이다. 중국은 아직 이에 대해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왕 서기가 미국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할 것이란 기대도 내 놓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얼마나 협조할 지는 미지수다. 미국으로서는 스스로 찾아 온 이들을 굳이 체포해 넘겨 줄 이유가 크지 않다. 이들이 중국에 대한 고급 정보들을 갖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미 국무부는 25일 “본국으로 넘겨진 이들이 공정한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점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고 지적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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