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동면을 깨고 대장정에 돌입하는 프로야구가 개막전 표 구하기 ‘대란’에 즐거운 몸살을 앓고 있다. 시즌 벽두부터 700만 관중 재진입에 청신호가 켜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각 구단은 28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열리는 2015 프로야구 개막전 티켓을 구하기 위한 팬들의 문의 전화가 시범경기 때부터 빗발쳐 업무에 차질을 빚을 정도였다. 잠실(두산-NC)과 목동(넥센-한화), 대구(삼성-SK), 광주(KIA-LG), 사직(롯데-kt)구장 등 사상 처음으로 5군데에서 펼쳐지는 개막전을 겨우내 기다려 온 야구팬들은 일찌감치 치열한 좌석 확보 경쟁을 벌였다.
가장 경쟁이 뜨거운 곳은 목동과 광주다. 넥센은 개막 일주일 전 목동구장 입장권 인터넷 예매를 시작하자마자 홈 응원석인 3루쪽 등 5,000여 장이 팔려 나가는 등 이미 95%의 티켓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넥센의 인기도 상승했지만, 이에 맞서는 한화에 대한 팬들의 지대한 관심을 반영하는 증거다.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혹독한 체질 개선에 나섰다는 평을 받고 있는 한화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3루쪽 못지 않게 원정팀 좌석이 불티나게 팔려나갔다”고 밝혔다. 방송사들 사이에서도 가장 중계 경쟁이 치열한 경기였다.
충성도 높기로 유명한 광주 팬들 역시 마찬가지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의 총 2만2,000석 가운데 인터넷 판매분 1만6,000장은 순식간에 동이 났고, 현장 판매분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선동열 전 감독의 후임으로 사령탑에 앉은 광주 출신 김기태 감독에 대한 기대, 그리고 상대팀도 김기태 감독의 전 소속팀 LG로 개막 5경기 가운데서도 가장 화제를 모으는 매치다.
올 시즌 마지막 프로야구를 치르는 대구구장 역시 개막전 매진은 따 논 당상이다. 전문가들로부터 올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과 SK의 대진이다. 24일부터 개막전 티켓 예매를 시작한 삼성은 26일 현재 80%의 예매율을 보이고 있어 매진은 시간 문제다.
‘빅 마켓’인 잠실과 부산 사직구장 역시 열성적인 홈 팬들을 끌어 모을 것으로 보인다. 각각 김태형, 이종운 신임 감독이 데뷔전을 앞둔 두산과 롯데는 개막 열흘 전부터 티켓 판매를 시작했는데, 홈 1루쪽 관중석은 거의 찼다. 지난해 프로야구 개막전 4경기에서는 3개 구장(1경기 우천 취소)에서 모두 매진 사례를 기록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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