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한 울리 슈틸리케(61ㆍ독일) 감독의 한국 축구 대표팀이 다시 뭉쳤다. 대표팀은 27일 오후 8시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중앙 아시아의 강호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치른다.
우즈베키스탄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72위다. 56위 한국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떨어진다는 평가다. 상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9승2무1패로 절대 우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을 만날 때마다 고전을 했다. 호주 아시안컵 8강전에서도 연장 승부 끝에 2-0으로 신승을 거뒀다. 슈틸리케 감독도 우즈베키스탄에 대해 “FIFA 랭킹에서는 우리보다 뒤에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호주 아시안컵에서 경기 내용도 비슷했고 가장 위협적인 장면을 많이 연출한 팀”이라고 경계했다.
◇상승세 이어갈까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무조건 이기겠다고 했다. 평가전이지만 국내 축구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호주 아시안컵을 통해 ‘영웅’이 됐다. ‘다산 슈틸리케’, ‘갓틸리케’, ‘질식축구’, ‘늪축구’라는 찬사를 받았다. 지난해 10월 부임한 슈틸리케 감독은 11차례 경기에서 8승3패를 기록했다. 호주 아시안컵에서도 27년 만에 결승 진출을 이끄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그는 우즈베키스탄과의 A매치에서 최상의 전력을 꾸린다. 호주 아시안컵을 통해 ‘군데델라’가 된 이정협(24ㆍ상주 상무)을 최전방에 내세우고, 손흥민(23ㆍ레버쿠젠)과 구자철(마인츠), 기성용(스완지시티ㆍ이상 26), 박주호(마인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ㆍ이상 28) 등 베스트 멤버를 모두 투입할 전망이다.
◇김보경 지동원 ‘와신상담’
이번 우즈베키스탄전을 손꼽아 기다린 선수들이 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서 뛰고 있는 김보경(26ㆍ위건)과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지동원(24ㆍ아우크스부르크)이다. 둘은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처음으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김보경은 최근 소속팀에서 7경기 연속 풀 타임을 소화했다. 두 골을 뽑아내는 등 예전 모습을 회복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김보경은 “오랜 시간 대표팀에서 멀어지면서 스스로를 돌아봤는데 내가 나태했었다.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도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의 주역인 지동원도 절치부심 중이다. 지난해 12월 도르트문트에서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한 뒤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동원은 슈틸리케 감독에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오른쪽 발목을 다친 지동원은 우즈베키스탄전 선발 출전은 힘들지만 큰 부상이 아니어서 교체 출전은 가능하다. 그는 “감독님이 나에 대한 궁금증이 있어 선발했을 것이다. 여기서 못 하고 소속팀에서도 제대로 된 활약을 못 하면 다시 못 돌아올 것으로 본다” 배수의 진을 쳤다.
◇새 수비 조합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공격과 중원은 큰 변화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수비 라인은 부상과 은퇴 변수로 인해 새롭게 꾸려진다.
슈틸리케 감독은 그동안 왼쪽 수비에는 김진수(23ㆍ호펜하임)를, 오른쪽 수비에는 차두리(35ㆍFC 서울)를 주전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김진수는 뇌진탕 증세로 대표팀 합류가 불발됐고, 차두리는 우즈베키스탄전에는 빠진 뒤 뉴질랜드(3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와의 평가전에서 은퇴 경기를 갖는다.
슈틸리케 감독은 왼쪽 측면 수비수로 윤석영(25ㆍ퀸스파크 레인저스),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김창수(30ㆍ가시와 레이솔)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가 중앙 수비수 김영권(25ㆍ광저우 에버그란데), 곽태휘(34ㆍ알힐랄)와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도 관심이다.
한국스포츠경제 노우래기자 sporter@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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