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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연료전지 산업 메카로… 車 창업 생태계도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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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연료전지 산업 메카로… 車 창업 생태계도 조성

입력
2015.03.2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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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연료전지車 연관기술 개발

연구ㆍ산업 인프라 갖춰 시너지 기대

낙후 마을에 예술체험형 테마마을

지역벤처ㆍ전통시장 활성화도 지원

박근혜(앞줄 맨 오른쪽에서 세 번째) 대통령이 지난 1월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 자동차 창업 아이디어존에서 정몽구(네 번째) 현대차그룹 회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홍인기기자 hongik@hk.co.kr
박근혜(앞줄 맨 오른쪽에서 세 번째) 대통령이 지난 1월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 자동차 창업 아이디어존에서 정몽구(네 번째) 현대차그룹 회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홍인기기자 hongik@hk.co.kr

2013년 2월 현대자동차그룹은 수소연료전지차 전용공장을 완공하고 세계 최초로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체제에 들어갔다. 토요타, GM 등 세계 유수의 업체들을 제치고 이룬 쾌거였다.

현대차그룹은 이 성과를 올해 1월 27일 광주 오룡동 광주과학기술원 안에 문을 연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1센터)에서 이어간다. 물론 세계적 자동차 기업답게 자동차분야 창업 지원에 나선다. 창업, 환경개선 등 지역민들을 위한 사업은 광주 양동 KDB빌딩에 자리잡은 2센터에서 담당한다. 이들 사업에 1,775억원 규모의 펀드가 동원된다.

현대차그룹의 광주 혁신센터는 수소경제에 초점이 맞춰졌다. 수소연료전지차 개발뿐 아니라 수소 생산 및 저장, 충전 등 연관기술을 개발한다.

현대차그룹은 1998년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에 착수, 2000년 11월 1호 차량을 제작했다. 지금까지 14년간 430만㎞를 시험주행하며 기술을 축적해왔다. 현대차그룹이 일찌감치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에 집중한 건 수소에너지가 미래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수소연료전지는 수소를 공기 중의 산소와 반응시켜 전기와 열을 얻는다. 수소가 산소와 결합하면 물만 나오므로 배기가스 문제 등 환경오염이 발생하지 않는다. 게다가 수소 1g당 얻을 수 있는 열량은 석유의 세 배에 이른다. 친환경 고효율 에너지인 셈이다. 수소를 잘 흡수하는 금속 분말에 수소를 흡착시키면 부피를 4분의 1 정도로 줄이며 안정적 상태로 저장할 수 있어 폭발 염려도 없다.

이 때문에 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은 수소연료전지차 보급과 충전 시설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본 닛케이BP클린테크연구소는 15년 후인 2030년 세계 수소연료전지 시장 규모를 약 400조원으로 추정했다. 2040년에 국내 수소연료전지 산업규모만 107조원, 생산 유발효과 23조5,000억원, 고용효과 17만3,298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연료전지차 개발 경험을 살려 관련 벤처기업 발굴 및 육성에도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수소연료전지 관련 아이디어 공모전과 전문가 멘토링, 컨설팅을 통한 창업 활성화 지원, 산학연 협동으로 기술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우수 창업팀은 현대차 벤처플라자와 연계해 사업화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100억원을 부담해 정부와 함께 150억원 규모의 수소 펀드도 조성했다.

광주는 수소에너지 연구와 산업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상당한 연계 효과가 기대된다. 광주과기원, 자동차부품연구원, 그린카부품산업진흥재단 등 연구시설이 갖춰져 있고 인근 여수에 국내 3대 부생수소 생산기지가 있다. 연료전지(40여개), 모터(20여개), 배터리(10여개) 등 수소연료전지 관련 기업도 80여개에 이른다.

현대차그룹은 광주 혁신센터를 통해 자동차 분야의 창업 생태계를 조성한다. 지역의 창업 환경과 현대차그룹의 기술역량을 결합시켜 자동차 관련 창업 아이디어 창출에서 사업화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궁극적으로 성공적 창업이 또 다른 창업 지원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창업 생태계의 고리를 지향한다. 또 수소연료전지와 같은 신기술을 연관산업과 융합시켜 새로운 신성장 동력을 창출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우수한 자동차 창업 아이디어를 발굴해 양산 차량용 기술제품을 개발하고, 사업화 및 해외진출 등을 돕게 된다. 또 현대ㆍ기아차가 보유하고 있는 자동차 관련 미공개 특허 1,000여건을 공개하고 신규 특허정보도 계속 제공할 예정이다. 국내외 기술, 특허, 표준규격, 동향 등 자동차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자동차 정보검색 데이터베이스 구축도 지원한다.

자동차 분야 창업 생태계 조성은 프로그램 구축(1~3월), 공모(2월), 접수(3월), 심사(4월), 입주(5월), 창업ㆍ육성 순으로 진행된다. 광주 혁신센터는 매년 아이디어 창업화 5개팀, 사업 활성화 5개팀 등 10개팀을 제1센터에 입주시켜 지원할 계획이다.

광주지역 중소 및 벤처기업을 위해서는 스마트 팩토리 노하우 적용과 사후관리 사업이 진행된다. 상ㆍ하반기 자동차 업종 20개사, 일반 업종 20개사 등 40개사를 선발해 현장진단, 컨설팅, 분석ㆍ관리 시스템 구축 등을 지원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자동차 관련 신기술 창업 투자금으로 525억원(현대차그룹 100억원, 신성장동력 펀드 등 425억원), 스마트 팩토리 구축 지원 및 중소기업 융자 보증 지원금으로 광주시와 현대차가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마련하고 있다”며 “지역 기업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2센터는 ‘서민주도형 창조경제’를 모토로 내걸었다. 창조적 전통시장 육성, 소상공인 및 생활창업 지원, 창조문화마을 조성사업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지역민들을 위한 사업이어서 2센터의 위치도 광주 시내로 잡았다.

가장 먼저 가시화된 건 창조문화마을 조성사업이다. 광주 혁신센터는 2월 26일 첫 사업대상인 발산마을에서 발대식을 가졌다. 발산마을은 지속적인 마을 공동화 현상으로 낙후된 섬처럼 광주 도심에서 고립돼 있다. 2,230여 가구 중 1인 노인 가구가 33%(740가구)나 된다. 전임시장이 재선에 실패하면서 약속된 개발도 끝났다.

광주 혁신센터는 이곳에 ‘예술 체험형 테마마을’을 조성하기로 했다. 마을 곳곳에 있는 빈집을 갤러리나 체험형 공방으로 꾸미고 벽화 등 공공 미술사업을 추진해 청년 예술가를 양성, 마을의 자립기반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2년에 걸쳐 진행되는 사업은 인근 기아차 광주공장의 참여 및 봉사활동과 연계해 추진된다.

지역 벤처 및 서민생활 창업 지원사업도 시작했다. 광주 혁신센터는 15일까지 ‘벤처ㆍ생활 창업 공모전’ 참가자를 모집해 심사 중이다. 센터 관계자는 “송정역 매일시장, 대인시장 등을 현대화하고 상인들을 대상으로 고객 커뮤니케이션 교육을 실시하는 등 전통시장 활성화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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