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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은 허덕여도 고위공직자 재산은 1년새 2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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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은 허덕여도 고위공직자 재산은 1년새 2억원 늘었다

입력
2015.03.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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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015년 국회의원 재산변동 신고 내역을 공개한 26일 오전 국회사무처 직원들이 재산공개 내역이 담긴 국회 공보를 살펴보고 있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 공개내역에 따르면 지난 2월말 재산을 등록한 의원 292명 가운데 81.8%인 239명의 재산이 증가했다. 이는 전년도 재산증가 의원 비율 64.5%에서 크게 오른 것이다. 연합뉴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015년 국회의원 재산변동 신고 내역을 공개한 26일 오전 국회사무처 직원들이 재산공개 내역이 담긴 국회 공보를 살펴보고 있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 공개내역에 따르면 지난 2월말 재산을 등록한 의원 292명 가운데 81.8%인 239명의 재산이 증가했다. 이는 전년도 재산증가 의원 비율 64.5%에서 크게 오른 것이다. 연합뉴스

경기 불황으로 서민들의 시름은 깊어만 가는데 지난 한 해 정부 고위공직자의 재산은 평균 2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의원의 절반 가까이도 재산이 1억원 이상 증가했다.

26일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정부·국회·대법원 등 고위공직자 정기재산변동 신고 내역에 따르면, 고위공직자 2,302명의 평균 재산은 지난해 13억2,000여만원보다 2억원 이상 증가한 15억3,400여만으로 집계됐다. 고위공직자의 69%인 1,583명의 재산이 증가한 가운데 대부분은 땅값 상승과 급여저축 증가로 재산을 늘린 것으로 드러났다.

장관급 고위공직자 27명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2억2,000여만원이 증가한 18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가장 재산이 많은 공직자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지난해보다 1억8,000여만원이 증가한 47억7,000여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청와대 비서관 이상의 고위공직자의 평균 재산은 25억6,019만원으로 고위공직자 평균의 2배에 가까운 액수로 집계됐다. 청와대 참모진의 평균 재산은 409억2,600만원을 신고한 우병우 민정수석으로 인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원 역시 불황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재산이 증가했다. 재산변동을 신고한 292명의 국회의원 가운데 500억원 이상 자산가인 김세연·박덕흠 새누리당 의원과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제외한 289명의 평균 재산은 지난해보다 1억700여만원 증가한 19억2,700여만원이었다. 292명 국회의원의 81.8%인 239명이 전년보다 재산이 늘어났으며, 이들 중 134명(45.9%)은 1억원 이상의 증가 폭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전체 신고 의원의 64.4%인 190명이 재산이 증가했다고 신고했으며, 1억 이상 증가자도 78명(26.4%)에 불과했다.

인사혁신처는 “부동산 가격 상승과 급여저축 증가 외에도 민간 재력가들이 새로 공직에 합류하면서 공직자 평균 재산이 증가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실제 지난해 개별공시지가는 4.07%, 개별단독주택 공시가격은 3.73%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관가에서는 “경기 불황을 타지 않는 고위공직자들이 서민을 위한 정책을 제대로 펼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불만의 목소리도 흘러 나왔다.

정재호기자 next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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