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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거장 ‘이우환 공간’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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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거장 ‘이우환 공간’ 생긴다

입력
2015.03.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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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0일 시립미술관 별관 ‘Space Lee Ufan’ 개관

日 나오시마 이어 두 번째… 회화 등 20여점 상설 전시

부산시립미술관(관장 조일상)은 다음달 10일 오후 3시 미술관 부지 별관에서 세계 미술계에 널리 알려진 이우환 작가의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는 ‘이우환 공간(Space Lee Ufanㆍ사진)’을 개관한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100년 만에 부산시민 품으로 돌아온 옛 하야리아부대를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시민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공원부지에 미술계의 거장 이우환 작가의 미술관 건립을 추진했다. 이를 위해 부산시립미술관 관장을 비롯한 관계자 등이 2011년 1월과 2013년 5월 두 차례 일본에 위치한 작가의 사저를 방문하는 등 부산시의 뜻을 간곡히 전달했었지만 이 작가는 개인미술관 건립에 대해 사양의 뜻을 밝혔었다.

그러나 부산시민의 미술관 건립에 대한 진정성과 중학교 시절을 부산에서 보낸 인연을 소중히 여겨 2013년 7월 15일 부산시청에서 ‘이우환 공간’건립 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이 작가는 당초 부산시가 추진한 부산시민공원 내 미술관 대신에 시립미술관 옆 고가도로의 병풍역할을 자임하며 시립미술관 앞뜰을 ‘이우환 공간’ 입지로 선정함은 물론 전시장 기본설계까지 직접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그 동안 이 작가는 공간 건립과 작품설치를 위해 세 차례나 시립미술관 현장을 방문해 건물높이 조정, 내부벽체 이동, 마감자재 결정 등 공간 설계부터 작품 한 점 한 점에 대한 섬세한 설치 작업까지 열정으로 손수 디자인했다.

이렇게 ‘이우환 공간’은 거장의 열정과 부산시민의 여망을 담아 사업추진 5년 만에 세상에 빛을 보게 돼 다음달 10일 오후 3시 시립미술관 본관에서 개관식을 갖고 시민에게 공개된다.

사업비는 총 47.2억원(국비 18억, 시비 29.2억원)이 들었으며, 연면적 1,400.83㎡(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전시공간은 지상 1층과 2층이다.

1층 전시관은 ‘관계항’ 등의 조각작품 중심으로, 2층 전시관은 ‘대화, 점으로부터, 선으로부터, 바람과 함께’ 등 회화작품이 전시된다. 야외 전시관에는 설치작품이 전시돼 이 화백의 1960년대 초기작부터 2015년 작품 등 총 2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1936년생인 이우환은 서울대 미대를 중퇴하고 1956년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전위 예술운동인 모노하(物派)의 이론과 실천을 주도하며 벨기에 왕립미술관, 파리 퐁피두센터, 베를린 국립미술관 등 세계 주요 미술관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을 가진 바 있다. 특히 2011년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의 회고전 ‘이우환:무한의 제시’와 지난해 베르사유 궁전에서 가진 대규모 조각 전시는 큰 주목을 받았다.

시립미술관 관계자는 “부산의 ‘이우환 공간’은 일본 나오시마 ‘이우환 미술관(2010년 개관)’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라면서 “미술계의 세계적 거장 이우환의 작품을 부산에서 상설로 만날 수 있게 돼 문화로 융성하는 부산이 세계도시로 더 도약하는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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