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권에 물산업 인프라 구축
서남부권은 멤브레인 특화
동해안엔 해양 물산업 육성
경북은 낙동강 등 국가하천이 6개, 안동댐과 운문댐 등 댐 11개, 동해안과 백두대간 등에 수자원이 넘쳐나는 블루골드(Blue Gold)의 보물창고다. 6억5,000만㎥의 물과 친수공간이 있는 경북에는 코오롱과 웅진, 도레이첨단소재, 제일모직 등 물산업 첨단소재 업체들이 집중, 물에 관한 한 경쟁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국가물산업을 선도할 경북도는 권역별로 특화된 물산업을 추진하고 있다. 북부권에는 풍부한 낙동강의 수자원을 이용, 물산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서남부권에는 멤브레인(분리막) 기업 투자 유치로 특화하며, 동해안권에는 해양물산업을 육성하며 먹는 샘물을 산업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경북은 세계 최대 규모의 하수 재이용시설 및 상수관망 최적관리시스템을 도입하게 된다.
북부권 물산업 추진 현황을 보면 지난해부터 안동시 성곡동 세계물포럼기념센터 부지에 조성 중인 ‘물포럼 파빌리온’이 다음달 10일 문을 연다. 물교류 집회시설과 교육, 전시, 지원시설이 들어서고 전망 휴게소가 선보인다. 2017년까지 낙동강 명품보 인접지역에 들어설 ‘멤브레인 핵심소재 기술연구센터’는 올 연말까지 타당성조사가 이뤄진다. 멤브레인 핵심부품 소재의 테스트 베드로 운영되며 국제인증시스템도 구축하게 된다. 또 상주보 인접지역에는 수자원정보기술원도 유치할 계획이고 예천ㆍ봉화지역에는 북부권 상수관망 최적관리시스템이 올해까지 마무리된다.
서남부권 물산업은 구미의 도레이케미칼과 도레이첨단소재 등 멤브레인 기업체 투자유치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멤브레인 기술은 물 소외계층인 소규모 마을상수도에서 정수장, 하수처리장은 물론 르완다와 탄자니아 등 물 빈곤국가에도 적용된다. 칠곡군 석적면에는 ‘구미시 하수처리수 하수 재이용사업’이 추진되고 김천시 대광동에는 ‘멤브레인 테스트 베드’가 구축됐다. 여기다 경산시 계양동에는 내년까지 하루 5만톤을 처리할 수 있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이 들어선다.
동해안권을 보면 지난해 8월 포항시 하수처리수 하수 재이용시설이 준공, 하루 10만톤을 처리하고 있다. 또 2018년까지 울진군 죽변면 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 일원에서는 해안선을 따라 염(鹽)지하수가 먹는 물, 기능성 식품, 화장품 등으로 개발된다. 도는 해양심층수 보다 경제성이 높은 염지하수를 개발키위해 이곳에 염지하수 특화단지를 조성키로 했다.
또 울릉군 일대에는 하루 2,000톤을 정수할 수 있는 식수원이 개발되고 북면 나리분지 일대에는 내년까지 지하 용출수를 먹는 샘물로 개발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장상길 경북도 세계물포럼지원단장은 “20세기에 가장 중요한 자원이 ‘블랙 골드’로 불리는 석유였다면 21세기에는 ‘블루 골드’인 물”이라며 “세계물포럼 행사를 통해 권역별로 특화된 물산업을 추진, 경북에서 블루 골드가 뿜어져 나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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