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유치원 여아 성추행 의혹에 대한 경찰 조사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지역 학부모들이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검찰의 재조사를 요구하는 등 본격 활동에 나섰다. 검찰은 성추행 의혹을 받은 운전기사에게서 혐의점을 찾을 수 없다는 조사 결과를 경찰로부터 넘겨 받아 검토에 들어갔다.
회원수가 15만 명에 달하는 일산지역 최대 온라인 주부 모임인 ‘일산아지매’ 카페는 25일 ‘일산Y유치원 대책위’를 꾸리고 서명운동과 집회, 언론홍보 등을 준비 중이다. 대책위는 28일이나 다음달 2일쯤 해당 유치원 앞 등에서 이번 의혹에 대한 검찰의 재조사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질 계획이다. 또 해당 유치원 원아가 살고 있는 아파트 등을 중심으로 서명운동을 벌이기 위해 서명용지 등도 준비하고 있다. 한 회원은 “유치원을 옹호하는 글에 대한 댓글 대처법도 대책위 사이에 돌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지방검찰청 고양지청은 26일 해당 의혹을 성폭력 전담팀에 배당하고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검찰 수사는 A양 어머니가 딸의 성추행 장소로 지목한 곳들 가운데 폐쇄회로(CC)TV가 없는 ‘잠자는 방’의 경찰 조사 내용을 정밀 검토하는 것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수 고양지청 차장검사는 “지청 내 성폭력담당 검사 3명 가운데 가장 경험이 많은 팀에 사건을 배당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해당 유치원의 성추행 의혹 관련 수사는 마무리했지만 A양에 대한 보육교사 C씨의 학대행위에 대한 조사는 새로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처음 제기된 성추행 의혹과 달리 보육교사가 A양에게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핥아먹게 하는 등 학대를 했다는 A양 엄마의 진술이 이달 초 처음 나온 만큼 별도로 수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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