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불교 대표단체가 광복70주년을 맞아 광복절께 합동법회를 열기로 했다. 양측이 함께 법회를 여는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26일 대한불교 조계종에 따르면 조계종과 북측 조선불교도련맹은은 이날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 칠보산호텔에서 남북불교대표자회담이 열고 이 같은 사항을 협의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조선불교도련맹 강수린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와 오후 2시 2차례 연 회의에서 70주년 광복절인 8월 15일께 금강산이나 개성에서 남북불교도합동법회를 갖기로 하고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 등 실무적 문제들은 추후 협의하기로 했다.
또 전통문화 계승자로서 불교 문화재를 보존하고 가꾸어 나가자는데 인식을 공유하고, 남북관계의 정세 추이에 따라 향후 남북불교문화재의 보존보수 및 공동전시, 불교유적의 공동발굴 및 조사연구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 밖에 조계종 측은 올해 부처님 오신 날(5월 25일)을 맞아 남북합동법회 추진을 제안했으며, 5월 15~18일 서울에서 여는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기원대회’에 조불련 대표단을 초청했다. 조불련 측은 참석 여부를 추후 검토하기로 했다. 또 6?15께 남북동시법회(서울과 평양)를 갖는 방안 등도 논의됐다.
이날 자승 스님은 본회의에 앞서 “불교는 정치적 상황을 떠나서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일을 했으면 한다”며 “서로가 공존 상생 합심하여 남북관계를 풀어가야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그런 취지로 대화하자”고 말했다.
이에 강 원장은 “올해가 조국해방 70돌, 615공동선언 15돌이 되는 뜻 깊은 해이니만큼 남북불교가 손을 맞잡고 일을 잘 했으면 좋겠다”며 “총무원장 스님과 첫 만남이니 면도 트고, 잘 소통하고 싶다”고 답했다.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박재산 사무팀장은 “광복70년을 맞아 양쪽 불교도들이 만나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분위기를 형성해 보자는 취지로 회담 및 공동법회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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