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서울의 일반고로 전학 또는 편입학한 학생이 지난해보다 46.6%나 늘었다. 고교 1년 학생들이 강남지역으로 옮기는 경우가 많아, 강남 학군으로의 쏠림 현상이 여전히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이 26일 발표한 ‘2015학년도 신학기 후기일반고 전ㆍ편입학 배정 결과’에 따르면 올해 신학기 2주간(3월 2일~13일) 서울의 182개 후기 일반고로 전ㆍ편입학한 학생은 지난해보다 13.5% 증가한 1,095명이었다. 최근 3년 간 전ㆍ편입학생은 감소하는 추세였는데 올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서울 내에서 전ㆍ편입한 학생은 2.29% 감소한 반면 서울이 아닌 시ㆍ도에서 서울로 학교를 옮긴 학생은 456명으로 2012년 338명, 2013년 310명, 2014년 311명과 비교해 크게 늘어났다. 경기도에서 서울로 옮긴 학생이 267명으로 다른 지역보다 훨씬 많았다.
학군 별로는 강남(14.2%), 강동ㆍ송파(13.6%), 서부(10.8%) 지역 순으로 학생 유입이 많았다. 특히 강남학군 전입 학생들은 최근 3년 동안 141명, 154명, 156명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서울과 강남 지역으로 옮기는 주된 이유는 대학 입시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입 실적이 좋은 고등학교가 많고 사교육 기관에 대한 접근성이 높기 때문이다. 교육계 한 인사는 “고등학교 1학년 초의 전입학 중에는 좋은 학군으로 재배정 받기 위해 방학 중에 강남으로 아예 이사를 오는 경우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로 전입학한 학생 중 고교 1년 학생들이 685명(62.6%)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강남 학군으로 학교를 옮기는 고교 1년생들은 2013년 20명, 2014명 32명에서 올해 51명으로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조상식 동국대 교육학과 교수는 “서울과 강남학군으로의 학생 유입은 한국 사회 학부모의 교육열과 강남 지역이 지닌 교육 특구로써 유효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부모의 교육열과 교육 양극화가, 서민들에게 부담이 되는 주거비용까지도 능가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에서 다른 지역으로 전출한 학생은 455명이었고 이중 58.9%는 경기도로 학교를 옮겼다. 학업중단학생이 입학하는 편입학 배정인원은 114명으로 작년 대비 40.9% 대폭 감소했다.
양진하기자 real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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