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릭 요거트 조작 방송 논란 와중에
요거트 제품 광고 모델 구설수 올라
그릭 요거트를 부당하게 비판한 방송 이후 관련 제품의 광고 모델로 구설수에 오른 이영돈 PD의 프로그램들이 중단된다.
JTBC는 최근 이 PD가 유제품 광고 모델로 출연한 것을 문제삼아 “이 PD는 광고 계약에 대해 본사에 어떠한 설명이나 내용 공유가 없었다”며 “탐사 프로그램의 특성상 연출자이자 진행자인 이 PD가 보도의 주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제품의 광고 모델로 나선 것은 공정한 탐사 보도를 원하는 시청자들의 기대에 어긋난다”고 26일 밝혔다. JTBC는 이 PD가 진행하는 ‘이영돈 PD가 간다’와’에브리바디’의 방영을 우선 중단하기로 했다.
이 PD는 15, 22일 ‘이영돈 PD가 간다’에서 그릭 요거트 제품을 다뤘다가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그리스에서 기원해 단백질과 칼슘 함량이 많은 그릭 요거트를 소개하고, 시중에서 판매되는 요거트들을 비교했다. 그는 15일 방송에서 “시판되는 요거트 중에는 그릭 요거트라고 말할 수 있는 제품이 없었고, 요거트 전문점의 제품도 디저트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방송 이후 해당 요거트 전문점의 주인이 인터넷을 통해 “제작진이 몰래 촬영을 하면서 무가당 요거트가 아닌 첨가물이 들어간 요거트를 주문하고는 그대로 방송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조작 방송’ 논란이 일었고, 급기야 이 PD는 22일 방송을 통해 “제작진의 실수로 무가당 요거트에 대해서는 테스트를 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그러다 25일 이 PD를 모델로 한 유제품 업체의 요거트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요거트 방송에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번졌다.
이 PD는 이날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오해가 불거진 것은 나의 불찰이며 자숙해야 하는 상황이다”며 “그릭 요거트 관련해 제작진의 실수가 있었기에 해명 방송까지 한 것이라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광고 제의가 많지만 탐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아무 제품이나 해서는 안 된다는 기준이 있다”며 “이 제품은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는 건강기능음료라서 모델을 한 것인데 요거트 방송과 맞물려 논란이 확산돼 아쉽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JTBC는 “이 PD의 책임 있는 입장 표명과 정확한 사실 확인이 이루어지면 적절한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채널A에서 ‘먹거리 X파일’을 진행했던 이 PD는 지난해 9월 JTBC와 프리랜서 계약을 맺고 그 해 11월부터 건강 비법을 알려주는 ‘에브리바디’를, 올해 2월에는 ‘이영돈 PD가 간다’를 맡아 진행해왔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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