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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혜시비 원주시 드라마 세트장 건립 무산

입력
2015.03.2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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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혜시비 원주시 드라마 세트장 건립 무산

원주시 “제작사 인허가 신청 철회”

강원 원주시 반곡동 옛 종축장 부지에 드라마 세트장을 건립하려던 계획이 논란 끝에 결국 무산됐다.

드라마제작사인 뿌리깊은 나무들㈜은 지난 25일 강원도에 공문을 보내 “당사의 뜻과 다른 일부 도의원들의 의견과 여론몰이, 언론상황, 땅 투기 의혹 등으로 제작에 책임을 다하고 있는 당사로서는 당혹스러운 입장”이라며 “반곡동 오픈 세트장 신축을 잠정 유보키로 했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이날 열린 원주시의회 산업위원회에서도 이 같은 의견이 전달됐다.

강원도는 도유지인 옛 종축장 부지 가운데 4,863㎡를 드라마 제작사에 매각하고 나머지(3만5,192㎡)는 5년간 임대할 계획이었다. 당시 안덕수 강원도 회계과장은 “옛 종축장 부지는 도심과 동떨어져 개발이 이뤄지려면 10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며 “본격적인 개발이전까지 드라마 세트장을 관광 명소화하고, 임대수익을 받는 것이 강원도 입장에선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이곳에선 5월부터 퓨전사극 ‘육룡이 나르샤’가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드라마 세트장 조성은 최문순 강원지사의 공약 사업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원주지역 새누리당 소속 강원도의원 6명은 이달 들어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강원도와 맞섰다. 이들은 10월 무상임대 계약이 만료되는 원주 소초면 드림랜드를 세트장 대체지로 제안하기도 했다.

여기에 원창묵 원주시장과 옛 종축장 인근 마을 주민은 특혜 매각이 아닐 뿐만 아니라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는 시설이라며 드라마 세트장 유치에 찬성하고 나서 찬반논란이 확산됐으나, 결국 제작사의 건립포기로 사업이 무산됐다.

원강수(새누리) 강원도의원은 “종축장 부지는 개발가치 큰 곳으로 특정 업체에 헐값으로 매각하기 보다 혁신도시 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활용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매각이 무산된 만큼 조만간 도유지 활용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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