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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준항모 이름 비판하는 中, 中 군비 확장 질 수 없다는 日… 군사력 증강 신경전 점점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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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준항모 이름 비판하는 中, 中 군비 확장 질 수 없다는 日… 군사력 증강 신경전 점점 치열

입력
2015.03.2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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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의 군사력 증강에 대한 신경전이 점점 날카로워지고 있다.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6일 일본이 전날 준항모 이즈모(出雲)호를 공식 취역시킨 것과 관련, “중국 침략에 앞장 선 군함에서 이름을 따왔다”며 비판했다. 일본은 1894년 청일전쟁에서 승리하자 청 왕조로부터 받은 배상금 은(銀) 2억냥을 영국에서 장갑 순양함 등을 건조하는 데 사용했고, 이 중 한 척을 이즈모로 명명했다. 이 배는 러일전쟁과 1차 세계대전에서 맹활약하며 ‘천황의 함선’으로 불렸다. 특히 1937년 일본이 중국을 본격 침략할 때 제3함대의 기함(旗艦)으로, 상하이(上海)를 공격했다. 중국군은 여러 차례 이즈모호를 침몰시키려고 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이 배는 결국 1945년 미군에게 침몰됐다. 환구시보는 “이즈모호는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전투기의 화염에도 견딜 수 있는 갑판을 갖췄다는 점에서 사실상 항모와 종이 한 장 차이”라며 “이미 2척의 준항모에 이즈모호와 내년에 취역할 또 한 척의 준항모까지 포함하면 일본은 모두 4척의 준항모를 갖추는 것”이라고 경계했다. 친중국 성향의 홍콩 문회보(文匯報)는 “일본이 이즈모란 이름을 부활시킨 것은 군국주의 망령을 불러내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일본은 반면 중국의 군사력 확장을 지적하며, 이에 ‘질 수 없다’는 의지를 보였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 24일 “중국의 군비 확장이 생각 이상으로 진전되고 있고 일본은 이에 질 수 없다”며 충분한 조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국 매체들은 26일 이에 대해 “일본은 군국주의를 부활시키려고 할 때마다 중국 위협론을 핑계로 내 건다”며 비판했다.

일본은 지난해 중국이 미사일 방어(MD) 기술시험에서 인공위성을 격추시키는 데 성공한 점도 다시 끄집어내 문제삼고 나섰다. 스가 요시히데(管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25일 “중국이 미사일로 인공위성을 타격한 행위는 우주 안보를 위협하는 것”이라며 중국 정부의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중국은 지난해 7월23일 영내에서 육지기반 탄도 미사일 방어 기술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지만 구체적 내용은 밝히진 않았다. 현재 대기층 밖에서 비행물을 타격할 수 있는 군사력을 갖춘 곳은 미국과 중국 밖에 없다. 중국 국방부는 이에 대해 26일 “이미 지난해 발표를 통해서 설명한 사안”이라며 “중국의 정당한 (군사기술) 테스트에 대해 부적절한 추측을 하는 것은 아무런 근거도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중국 매체들은 “미국은 연간 10여차례나 관련 테스트를 하는 데 일본은 왜 이를 따지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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