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종묘공원 일대에서 노인을 상대로 성매매를 권하는 중년층 여성, 이른바 ‘박카스 아줌마’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22일부터 한 달간 종묘공원 및 종로3가 인근을 집중 단속한 결과, 김모(68)씨 등 성매매 여성 15명과 이모(60)씨 등 성매수 남성 15명을 여관에서 현장 검거해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호객 행위를 한 김모(71ㆍ여)씨 등 3명은 즉결심판에 넘겨졌다.
종묘공원과 종로3가 일대는 2000년대 초부터 노인들을 상대로 은밀하게 성매매가 이뤄져 온 대표적 장소다. 서울 중심부에 있어 교통이 편리한 덕분에 장기나 바둑 등 소일거리를 하려는 60,70대 노인들이 매일 이 곳을 찾는다. 이들을 상대로 비슷한 나이대 여성들이 성매매를 권유할 때 박카스 등 자양강장제를 건네는 수법을 써 ‘박카스 아줌마’로 불린다.
하지만 성매매는 물론 음주와 폭행 등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자 경찰은 서울시와 서울메트로, 대한노인회 등과 합동으로 무질서 행위 근절에 나섰다. 경찰이 성매매를 집중 단속하는 대신 서울시와 종로구청은 공원 일대에서 북콘서트나 실버극장 등 행사를 열어 건전한 노인 여가 문화를 마련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세계적 문화유산인 종묘를 지키고 아름다운 공원을 어르신과 시민에게 돌려주기 위해 무질서 척결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fac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