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주사 미륵대불 개금불사 부처님오신날 공개
속리산 법주사의 상징인 미륵대불이 다시 새 황금 옷을 입는다.
법주사는 미륵대불 표면에 덮인 검푸른 녹과 오염물질을 벗겨내고 금박을 씌우는 개금불사(改金佛事)를 벌여 올해 부처님오신날(5월 25일)공개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이번 개금 작업은 햇볕이나 비바람에 변색되기 쉬운 순금 대신 ‘골드펄’이라고 불리는 인조금을 사용한다.
청동으로 된 높이 33m의 이 불상은 2002년 처음으로 몸 전체를 순금으로 덧씌우는 작업을 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청동색 녹이 배어 나오는 바람에 2011년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했다. 그 뒤에도 녹슮 현상은 계속됐고, 곳곳에 얼룩까지 생겨 최근엔 은은하던 광채가 사라져버렸다.
보다 못한 법주사는 모두 7억원을 들여 불상 표면 전체를 갈아낸 뒤 금박을 다시 입히는 대대적인 보수에 들어갔다. 법주사측은 공사로 인한 환경오염과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불상에 공사용 천막을 씌워놓고 작업중이다.
법주사 미륵불은 신라 혜공왕 12년(776년) 진표율사에 의해 금동으로 조성됐으나 조선 고종 9년(1872년) 경복궁 축조자금으로 쓰기 위해 해체한 것으로 전해진다.
1939년 불상 복원이 시작돼 25년 만에 현재 크기의 시멘트 대불이 만들어진 것을 1990년 안전상의 이유 등으로 철거한 뒤 지금의 청동불로 다시 세워졌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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