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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촌을 명소로 만든 출렁다리, 30년 만에 다시 놓인다

입력
2015.03.2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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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까지 강촌의 명물이었던 출렁다리 옛 모습. 춘천시 제공
1980년대까지 강촌의 명물이었던 출렁다리 옛 모습. 춘천시 제공

1970,80년대 강촌에는 명물 다리가 있었다. 국내 첫 현수교로 독특한 모습을 지녔던 이 다리는 ‘등선교’라는 본래 이름보다 ‘출렁다리’로 더 유명했다. 1972년 폭 3.4m, 277m 길이로 놓인 출렁다리는 1985년 철거되기 전까지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즐길 거리가 부족했던 그 시절 어린 아이들은 이 다리를 뛰어다니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강촌을 찾은 젊은이들은 이 다리가 선사하는 푸른 강촌천 물결과 깎아 지른 듯한 산줄기를 보며 추억의 한 페이지를 채웠다. 출렁다리는 특히 서울에서 춘천으로 향하는 46번 국도와 옛 강촌역, 구곡폭포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잘 알려지지 않았던 강촌이 대학생 MT장소와 데이트 코스로 부상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출렁다리를 거닐러 강촌을 찾는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니 말이다. 이승영(55ㆍ춘천 효자동)씨는 “젊은 시절 이곳을 찾아 보았던 수려한 풍경을 여전히 잊을 수 없다”며 “나뿐만 아니라 7080세대에겐 추억이 많은 곳”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출렁다리는 차량 통행량이 많아지면서 균열이 생기는 등 안전문제에 따라 1985년 아쉬움을 뒤로 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주민들이 “출렁다리는 우리나라 최초 트러스트식 현수교인 데다 강촌을 명물로 만든 기념물”이라며 철거를 반대했지만 소용 없었다. 2011년에는 미관상의 이유로 그 나마 남아있던 교각부분 마저 철거돼 흔적 조차 없어졌다.

그 그리웠던 강촌의 ‘출렁다리’가 30년 만에 다시 놓인다.

춘천시는 폐철도 관광자원화 사업의 하나로 20억 원을 들여 다리를 설치한다. 강촌역 인근에 놓이는 출렁다리는 이전과는 달리 보행만 가능한 관광형 다리로 만들어진다. 교각을 세우고 다리 상판을 케이블로 연결하는 현수교 형태다. 폭 2m, 길이 58m로 옛 출렁다리 보다 규모는 작다. 춘천시는 조만간 공사에 들어가 연말까지 다리를 완공할 계획이다. 다리와 이어지는 수변에는 대형버스와 승용차 170여 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을 조성한다. 강촌으로 이어지는 주요도로와 하천도로 연결 위험 구간도 정비할 방침이다. 관광객들이 보다 쉽게 출렁다리를 찾도록 하기 위해서다.

안관수 춘천시 공보담당관은 “새 출렁다리 위치는 서울-춘천고속도로 강촌 나들목(IC)과 경춘선 강촌역, 국도와 모두 인접해 접근성이 좋다”며 “50, 60대에겐 즐거웠던 옛 기억을 되살려주고, 젊은 층에게는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주는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춘천=박은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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