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살 백구 고남이(수컷)입니다. 몸무게는 20㎏으로 제법 나가지요. 지난해 말 경기 고양시 덕양구 한 마을 주인도 없는 집 마당에서 목줄이 채워진 채 추운 겨울을 견디다 동물보호단체 카라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물과 밥을 얼마나 먹지 못했는지 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상태였습니다. 집주인은 원래 저를 식용으로 팔기 위해 키웠는데 집세를 내지 못해 도망가듯 집을 버렸고, 짐 정리를 위해 가끔 들렀지만 밥이나 물을 챙겨주진 않았습니다. 어차피 식용으로 팔아버릴 생각으로 굶어 죽어도 상관없다 생각했던 것 아니냐고 하네요.
환경이 좋지 않다 보니 심장사상충에도 감염되었지만 지금은 완치됐고 중성화 수술도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덩치가 있다 보니 지금은 카라 더불어숨센터의 옥상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혼자 있을 때 잘 짖는 편이라 돌봐주는 누나, 형들의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또 백구다 보니 식욕도 왕성하고 식탐도 많은 편이기 때문에 실내에서 다른 친구들과 생활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누나, 형들이 오면 너무 좋아 폴짝폴짝 뛰고 모터 달린 듯 꼬리가 돌아가고 귀가 젖혀집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싫어하기 때문에 같이 오래 있어줄 가족이면 좋겠습니다. 백구 종의 특징을 이해해주는 마음도 마당도 넓은 가족 어디에 없을까요.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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