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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줄 채워진 채 홀로 겨울 난 백구

입력
2015.03.2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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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손길을 그리워 하는 고남이. 카라 제공
사람의 손길을 그리워 하는 고남이. 카라 제공

저는 2살 백구 고남이(수컷)입니다. 몸무게는 20㎏으로 제법 나가지요. 지난해 말 경기 고양시 덕양구 한 마을 주인도 없는 집 마당에서 목줄이 채워진 채 추운 겨울을 견디다 동물보호단체 카라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물과 밥을 얼마나 먹지 못했는지 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상태였습니다. 집주인은 원래 저를 식용으로 팔기 위해 키웠는데 집세를 내지 못해 도망가듯 집을 버렸고, 짐 정리를 위해 가끔 들렀지만 밥이나 물을 챙겨주진 않았습니다. 어차피 식용으로 팔아버릴 생각으로 굶어 죽어도 상관없다 생각했던 것 아니냐고 하네요.

구조 당시 뼈만 앙상하게 남아있던 고남이. 카라 제공
구조 당시 뼈만 앙상하게 남아있던 고남이. 카라 제공

환경이 좋지 않다 보니 심장사상충에도 감염되었지만 지금은 완치됐고 중성화 수술도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덩치가 있다 보니 지금은 카라 더불어숨센터의 옥상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혼자 있을 때 잘 짖는 편이라 돌봐주는 누나, 형들의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또 백구다 보니 식욕도 왕성하고 식탐도 많은 편이기 때문에 실내에서 다른 친구들과 생활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누나, 형들이 오면 너무 좋아 폴짝폴짝 뛰고 모터 달린 듯 꼬리가 돌아가고 귀가 젖혀집니다.

고남이 옆모습. 카라 제공
고남이 옆모습. 카라 제공

혼자 있는 시간을 싫어하기 때문에 같이 오래 있어줄 가족이면 좋겠습니다. 백구 종의 특징을 이해해주는 마음도 마당도 넓은 가족 어디에 없을까요.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목욕을 마친 고남이. 카라 제공
목욕을 마친 고남이. 카라 제공

▶입양문의: 카라 http://ekara.org/board/04_activity/activity04_5.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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