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33ㆍ한신)과 이대호(33ㆍ소프트뱅크)가 2년 연속 일본 최고 투수와 타자 자리 수성을 향해 출발한다.
일본 프로야구는 국내보다 하루 빠른 27일 2015년 정규시즌 개막전을 열고 팀 당 143경기를 치르는 열전에 돌입한다. 지난해 팀 당 144경기를 치른 일본 프로야구는 올해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 교류전을 24경기에서 18경기로 축소하고, 같은 리그 소속 5개 팀과 대결을 24차전에서 25차전으로 늘리며 각 구단이 143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팀당 144경기로 늘어난 한국이 처음으로 일본보다 많은 경기를 치르는 시즌이다.
소속 리그가 다른 한신과 소프트뱅크는 6월 9~11일 소프트뱅크의 홈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리는 3연전에서 올 시즌 유일한 맞대결을 벌인다. 오승환은 일본 진출 첫 해인 지난 시즌 39세이브로 한국인 첫 구원왕에 등극하며 팀에서 핵심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신 구단은 수시로 오승환의 향후 행보와 동향을 체크할 만큼 그의 위상은 절대적이다. 지난해 6개의 블론 세이브와 5개의 피홈런을 기록한 오승환은 올해 블론 세이브와 홈런 각 3개 이하를 목표로 내세웠다.
일본에서 4시즌째를 맞는 이대호는 3할 타율과 20홈런 이상으로 중심타자의 자존심을 이어나가겠다는 각오다. 이대호는 지난 시즌 타율 3할에 19홈런, 68타점을 올렸다. 그러나 2012년과 2013년 각각 24개를 때렸던 홈런 수가 줄어들어 ‘용병다운’ 장타력에는 다소 못 미쳤다. 마침 올 시즌 소프트뱅크가 외야 펜스를 당기고 낮추면서 이대호에게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는 올 시즌엔 우치가와 세이치에게 4번타자를 내 주고 5번으로 이동할 것이 유력하다.
오승환과 이대호의 동갑내기 투타 간판 외에 주목 받는 한국인이 한 명 더 있다. 지바 롯데의 개막 3연전 마지막 날(29일) 선발로 내정된 이대은(26)이다. 일본 무대에서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돼 주목 받고 있는 이대은은 신일고 재학 중이던 2007년 6월 미국 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와 계약해 마이너리그에서만 뛰다 올해 일본으로 옮겼다. 큰 키(188㎝)에서 내리 꽂는 시속 150㎞대의 강속구가 주무기다. 시범경기에서 13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았고, 이대호에게도 2타수 무안타로 승리했다.
퍼시픽리그 소속인 지바 롯데는 같은 리그의 소프트뱅크와 25경기를 치러 이대은이 시즌 막판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다면 5경기 이상 이대호와 맞대결할 수 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한국인 선발 투수가 나온 건 2011년 박찬호(당시 오릭스) 이후 4년 만이다.
지난해 일본시리즈 우승팀인 소프트뱅크는 올 시즌에도 최강 전력으로 평가 받는다. 센트럴리그에서도 요미우리와 한신이 2강으로 분류되고 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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