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ㆍ57)가 인권 단체 국제앰네스티가 수여하는 인권상인 ‘양심대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양심대사상은 생활과 일을 통해 인권 향상에 특출한 리더십을 보여 온 사람에게 주는 앰네스티의 최고 영예로, 지난해에는 여성 교육권을 주장하다 탈레반에 피격된 최연소 노벨 평화상 수상자 말라라 유사프자이가 받은 바 있다.
앰네스티는 24일 성명을 통해 아이웨이웨이와 미국 포크 가수 조안 바에즈(74)가 2015년 양심대사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며 두 사람은 아시아와 미국을 넘어 수많은 인권 운동가들에게 영감을 줬다고 밝혔다.
아이는 중국 정부가 자유로운 표현과 활동에 대한 억압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이 상이 예술가로서 사회적 책임을 일깨웠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아이는 1979년 아방가르드 아트 그룹인 ‘스타즈(Stars)’를 결성하고 1990년대 초반까지미국에서 활동하며 기성품 사물을 변형하여 개념 미술 작품을 창작했다. 1993년 중국에 돌아온 아이는 이후 중국의 중앙 집권 체제, 중국의 문화사 등에 대한 도발적이고 혁신적인 작품들을 발표했다.
아이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메인 스타디움 설계에 참여하기도 했으며 2011년 탈세 혐의로 연행돼 81일 동안 구금됐으며 이후 여권을 몰수당한 채 당국의 감시 속에 생활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하면서 앰네스티가 중국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한편 아이와 함께 양심대사상을 공동 수상한 조안 바에즈는 1960년대 미국 히피문화를 이끈 가수이자 인권운동가, 반전평화운동가다. 바에즈는 1960년대부터 흑인들의 인권 향상을 위한 인종차별 철폐운동에 앞장서고 월남 반전평화운동에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앰네스티는 그에 대해 “평화로운 저항과 인권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5월 21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박소영기자 sosyo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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