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가산단에 2017년까지
산학연 전문인력 양성 진흥시설
신기술 테스트 중심 실증화단지
해외진출 지원 집적화단지 조성
대구가 깨끗한 물의 도시로 탈바꿈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1990년대 페놀사태와 수돗물 악취사건 등으로 홍역을 치른 대구시는 고도정수처리 및 막여과 시설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면서 2011, 2012년 2년 연속 환경부 주관 물수요 관리 추진성과 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에 선정됐다. 폐수가 흐르던 금호강과 신천에는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서식하고 있는 것이다. 수업료는 톡톡히 지불했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꾼 대표적 사례가 되고 있다.
대구시가 ‘제7차 세계물포럼’을 계기로 ‘물산업클러스터’를 조성, 21세기 미래산업인 물산업을 선점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대구시와 환경부는 올해부터 2017년까지 총사업비 3,137억원을 투입, 대구 달성군 구지면 대구국가산업단지에 물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하는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곳에 ‘물산업 진흥시설’과 ‘물산업 실증화단지’, ‘물산업 집적화단지’가 들어서면 국가 물산업의 허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기본계획 용역 중인 물산업 진흥시설은 7만㎡의 부지에 물융합연구동과 비즈니스센터, 산학캠퍼스 등이 들어선다. 이곳은 국가 물산업 육성의 컨트롤 타워로서 산학융합 기술개발, 기업실험ㆍ연구공간 제공, 교육 기술교류, 신기술 전시ㆍ홍보, 산학연 물산업 전문인력 양성이 이뤄진다.
물산업 실증화단지에는 상수와 하ㆍ폐수, 재이용 등 물과 관련된 모든 신기술을 테스트하는 시설이 들어선다. 여기다 48만㎡의 물산업 집적화단지에는 물관련 강소기업 200개를 육성, 신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마케팅 및 해외진출 지원, 기술 및 정보공유 등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내게 된다.
대구시는 그동안 해외 사례들을 분석, ‘싱가포르형 물산업 허브’를 벤치마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결론내렸다. 싱가포르 모델은 기술개발과 사업화 지원을 통해 자국기업을 육성하고 국내 물문제를 해결해 물산업 생태계 전반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프랑스는 민영화, 일본은 자국기업 원천기술 경쟁력을 통한 세계시장 진출이어서 국내 물산업 육성모델로는 부적합하다는 지적이다.
싱가포르형 물산업 허브를 추진하는 대구는 낙동강과 금호강 등 수자원이 풍부하고 IT와 BT 등 연관산업이 발달해있으며 지역 대학으로부터 전문인력 확보가 쉬워 물산업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최고 요건을 갖추고 있다. 또 주변 산업도시와의 연계성, 광역교통망, 수처리 인프라 등 사회 지리적인 강점이 있는데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을 통한 국내외 투자유치 기반도 잘 갖춰져있다.
대구시는 이미 두산중공업과 효림산업 등 30개 물기업과 경북대, 계명대 등 12개 대학, 대구테크노파크 등 3개 연구기관 등 모두 45개 기관단체와 물산업클러스터 성공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최영환 대구시 물산업클러스터추진팀장은 “싱가포르도 물산업 후진국이었으나 클러스터 구축과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단기간에 성장했다”며 “대표적 물오염 도시였던 대구가 향후 20년간 최대 투자처가 될 물시장에서 블루오션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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