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6% 줄어든 6450억에
KB금융지주가 인수가격 문제로 연기해 온 LIG손해보험 인수안을 최종 확정했다. 인수 가격은 당초 합의한 금액(6,850억원)보다 6% 가량 줄어든 6,450억원으로 조정됐다.
KB금융은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금융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LIG손보 인수안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매매대금은 6,450억원으로 두 회사는 26일 변경계약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앞서 KB금융은 지난해 6월 LIG손보 지분 19.47%를 구자원 회장 일가 17명으로부터 6,85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하지만 KB금융과 국민은행이 내홍을 겪으며 승인이 미뤄졌고, 작년 말 사외이사들의 전원 사퇴하고 지배구조 개선안 제출 등의 자구책을 마련한 뒤에야 LIG손보 인수를 허가 받았다.
금융위의 인수 승인 이후에는 LIG손보 미국지점의 손실을 매각가에 얼마나 반영할지를 두고 KB금융과 LIG그룹 간 이견이 이어져 최종인수가 지연돼 왔다. 인수가 미뤄지면서 작년 10월 말 이후 KB금융이 지불해야 할 지연이자는 1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구자원 LIG그룹 회장은 지난 19일 전격 회동을 갖고, 이 자리에서 매각 가격 등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를 이뤄냈다.
KB금융 관계자는 “현 사외이사들의 임기 내에 인수를 매듭짓겠다는 목표로 협상을 진행해오다 19일 회동에서 미국지점 손실에 대한 합리적인 수준의 인수가 조정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번 인수 확정으로 KB금융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로부터 획득해야 하는 ‘미국 금융지주회사(FHC)’ 자격도 상반기 내에 승인이 이뤄질 전망이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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