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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발굴부터 집행까지 민관협치… 지역 발전 백년대계 주춧돌 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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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발굴부터 집행까지 민관협치… 지역 발전 백년대계 주춧돌 쌓겠다"

입력
2015.03.2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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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ㆍ구 도심 균형발전 정책 구체화

공동주택관리지원센터 연내 출범

나눔 솔선 '행복드림 릴레이' 지속

인구 55만으로 늘려 선거구도 확대

대전 서구는 정부청사 등 주요 행정기관이 밀집한 ‘특별 지역’이다. 전국 여느 기초자치단체와 사뭇 다른 입지 여건이다. 문화와 경제 등 주요 시설 역시 몰려있다. 하지만 인구 유출에다 신도심과 원도심으로 양분된 현실 탓에 미래 발전전략에 대한 고심을 안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이른바‘서구 위기론’이 도사리고 있다. 대전에서 유일하게 현역을 물리치고 수장에 오른 장종태(62) 서구청장을 25일 집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특유의 겸손한 자세를 시종 견지하면서도 당면한 위기 극복 전략을 치밀하게 쏟아냈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현안은.

“신도시 형성을 계기로 공동주택의 팽창과 함께 지역이 성장했다. 하지만 주거환경이 노후하면서 인구 유출 등으로 자칫 쇠락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큰 게 사실이다. 둔산과 비둔산권간 격차도 심각하다. 이대로 방치할 수 없는 일이다. 때문에 무엇보다 서구 균형발전 프로젝트 실현에 주목하고 있다. 임기 4년에 연연하지않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지역의 동반성장 전략을 구체화할 것이다. 이를테면 ▦둔산 ▦도마ㆍ변동 원도심 ▦관저ㆍ도안 신도심 ▦기성권 등 4개 권역별 특성과 주민 욕구를 반영한 정책을 내놓겠다. 지난해 12월 관련 조례를 공포한데 이어 지난 2월 균형발전위원회도 출범시켰다. 민관협치기구답게 제대로 운영해 서구 미래 100년의 초석을 다지는 중추적 구실을 하도록 하겠다.”

-공동주택이 밀집한 지역특성을 겨냥한 발전전략도 중요할텐데.

“공동주택단지가 전체의 59%인 11만1,500세대, 225개 단지를 헤아린다. 다가구주택까지 포함하면 주민의 80%가 공동주택에 살고 있다고 보면 된다. 문제는 대부분 노후화, 각종 시설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관리비 집행, 수선공사 사업자 선정, 층간 소음 등을 둘러싼 주민 갈등도 적지않다. 그래서 이 분들의 걱정을 함께 풀어가려 ‘공동주택관리지원센터’를 연내 출범시킬 방침이다. 민간 전문가 자문단을 활용해 아파트 관리비를 절감한다거나, 각종 공사ㆍ용역의 조언도 하도록 하겠다. 나아가 이 센터를 구심점 삼아 마을공동체 사업 활성화, 입주민 분쟁 조정, 노후시설 보수비 지원 등도 할 것이다. 경제적인 측면은 물론 지역민의 공동체 정신 강화에도 디딤돌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나눔을 전파하는 ‘행복드림 릴레이’가 주목받고 있는데.

“풀뿌리자치를 실현하려면 상대를 배려하는 공동체 정신의 함양이 중요하다. 올해 시무식 자리에서 직원들에게 행복드림 릴레이를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처럼 봉사나 기부활동을 한 뒤 다음 사람을 지명해 나눔이 번지도록 하는 시민운동인 셈이다. 1월 17일 도안대교 하상에서 청소를 한 뒤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를 다음 차례로 지명한 이후 릴레이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벌써 60여개팀, 2,000여명의 주민이 봉사의 기쁨을 나눴다. 나눔 주체를 민간으로도 확대해 온누리에 행복바이러스가 넘쳐나도록 할 것이다. 다른 자치단체에서도 벤치마킹하는 등 예상보다 빠르게 많은 분이 공감해 보람이다.”

-대전 선거구 증설을 위한 행정구역 개편론에 대한 입장은.

“서구 관저ㆍ도안지역을 떼 유성구로 편입시켜 유성의 선거구를 2개로 늘리자는 주장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 이런 식으로 접근하면 대전 선거구는 7석으로 고착화되기 십상이다. 관저ㆍ기성지구 등 개발을 촉진해 서구 인구를 55만명으로 늘리는 게 현명하다. 세종시 개발 영향이 조정국면에 들어설 5년 뒤쯤이면 서구의 선거구가 갑을병 3개로 짜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최소한 광주와 8석으로 대등한 입지를 확보할 것이다. 그동안 선거구 확대와 관련해 성의를 다하지 못한 지역 정치인들이 석고대죄는커녕 단편적인 시각으로 행정구역 개편만 주장하는게 안타깝다.”

장종태 구청장은

전남 영광 출신으로 1966년 초등학교 졸업과 함께 대전으로 이주했다. 가난과 맞서느라 제 때 학교를 다니지 못했다. 중ㆍ고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쳤다. 야학으로 시작해 행정학 박사까지 일군 만학도이다. 서구 생활지원국장을 끝으로 명퇴한 뒤 2010년 서구청장 선거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4년간 치열하게 꿈을 꾼 끝에 입신에 성공했다. 박병석ㆍ박범계 의원을 정치적 스승으로 여긴다. 땀으로 적신 꿈은 반드시 이뤄진다고 확신한다. 애주가로 ‘봉선화 연정’을 즐겨 부른다.

최정복기자 cj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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