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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꿀팁] 반려견이 하품을 하는 이유, 졸려서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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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꿀팁] 반려견이 하품을 하는 이유, 졸려서만은 아니다?

입력
2015.03.2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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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이 자도 자도 하품을 한다면 무서운 사람이나 다른 개 때문일 수도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반려견이 자도 자도 하품을 한다면 무서운 사람이나 다른 개 때문일 수도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아인슈타인’이라는 10살 된 슈나우저가 구토를 한다며 내원했다. 이물질을 먹은 건 아닌지, 위장장애로 인한 건 아닌지 일반적인 검진과 다양한 검사를 했으나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 보호자에게 사료가 바뀌지는 않았는지, 구토가 시작할 즈음 환경적 변화가 있었는지 물어보았다. 필자의 질문에 보호자는 “구토 증상이 나타나기 직전 치와와 성견을 집에 데려왔다”며 “아인슈타인과 치와와의 사이가 아직 좋지 않다”고 말했다. 반려견도 지나친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구토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호자는 몰랐던 것이다.

보호자들은 반려동물도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사실을 안다. 하지만 반려동물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어떤 행동을 보이는지에 대해서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반려견이 하품을 하는 것이 피곤해서 혹은 졸려서라고 단정하지만, 낯설거나 무서운 사람(또는 동종)을 만났을 때 하품을 여러 차례 하기도 한다. 콧속에 먼지나 미세한 이물질이 들어가서 재채기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지나친 스트레스를 받아서 재채기를 하기도 한다. 사람의 손에서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냄새나 맛이 있어서 핥는 경우도 있지만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에도 사람(또는 다른 동물)을 핥을 수 있다.

이렇게 반려동물이 보이는 특정행동의 의미를 한가지로 정의할 수 없다는 것이 최근 학계의 입장이다. 반려동물도 인간 못지 않게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나아가 인지 및 학습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많은 반려인들이 반려동물의 행동이 무슨 의미인지 몰라 당황하며 불편을 느끼곤 한다. 반려동물을 이해하기 위해 책과 인터넷에서 답을 얻으려고 노력하지만, 넘쳐나는 정보들 중에 자신이 찾는 답이 무엇인지 골라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엉뚱한 해법을 제시하는 반려인을 보면서 반려동물도 불안과 혼란을 느끼게 된다.

반려견을 비롯한 반려동물들은 사람과의 조화로운 공존을 위해 인간의 감정 상태 또는 요구사항에 반응하도록 진화해 왔다. 사람이 반려동물에게 자신의 요구사항을 전달할 때 일관되지 않으면 반려동물은 요구사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반려동물의 이상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려동물의 감정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우리가 의사를 전달하는 바람직한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우선 “쟤가 왜 나를 힘들게 할까?” 라는 질문에서 “쟤가 하는 행동의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으로 생각을 전환해야 한다. 나아가 “그 행동을 교정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라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이 시리즈를 통해 반려인과 반려동물 간 양방향 소통을 통해 행복하고 건강한 반려생활을 할 수 있는 방법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하려 한다. 무엇보다 반려동물이 반려인에게, 또는 반려인이 반려동물에게 일방적으로 맞춰주는 반려생활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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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원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정책국장(수의학박사 ㆍ유럽수의임상행동학회 정회원)

이혜원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정책국장
이혜원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정책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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