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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보다 사진이 예뻐서… 난, 앱 성형하는 셀기꾼"

입력
2015.03.2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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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영국 옥스퍼드 대학 출판사는 ‘올해의 단어’로 ‘셀피(selfie)’를 선정했다. 셀피는 스마트 폰으로 자신의 얼굴을 찍어 SNS에 올린다는 뜻으로 셀카와 같은 뜻이다. 셀카는 전 세계적으로 하나의 문화가 됐다.

다만 ‘턱은 아래로, 고개는 15도 정도 살짝 옆으로, 눈은 있는 힘껏 크게’ 적어도 그런 세상은 지났다. 셀카를 찍고 난 뒤 스마트 폰 앱을 열어 간단한 손가락 터치만으로 우리는 날렵한 턱선과 오똑한 콧날, 큰 눈망울의 소유자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셀기꾼’란 말도 등장이다. 셀카와 사기꾼의 합성어인 셀기꾼은 실물에 비해 셀카로 찍은 사진이 훨씬 잘 나오는 사람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실제 내 모습보다는 좀 더 나은 모습으로 타인에게 보여지길 바라는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고, 누구나 잠재적 ‘셀기꾼’이 될 소지는 있다. 페이스북, 카카오 톡, 인스타그램 등 사진으로 소통하는 SNS의 발달로 그러한 욕구는 점점 커지고 있다. 설령 사기꾼 소리를 듣더라도 말이다.

현재 안드로이드 앱 스토어에 있는 ‘사진 보정’ 관련 앱은 그 종류만 200개가 넘는다. 앱이 가진 안면인식 기술을 통해 턱을 갸름하게 만들고 눈 크기를 키우며 콧대를 세운다. 피부 미백·잡티 제거 효과, 일명 뽀샤시 기능은 기본이다. 한 마디로 ‘사진 성형’이 가능해진 것이다. 최근엔 이목구비뿐 아니라 목과 팔, 다리 등을 길게 늘이거나 체형을 날씬하게 줄여주는 몸매 보정 앱까지 인기다.

2030들은 사진 보정 앱으로나마 성형 대리만족을 얻는다고 입을 모은다. 대학생 장이란(21)씨는 “카카오 톡 프로필에는 반드시 얼굴을 V라인으로 만드는 보정을 거친 사진만 올린다”며 “성형은 차마 못하지만 사진으로나마 예뻐 보이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유경(27)씨도 “실제 내 모습이 아니라 해도 사진을 본 사람들이 좋은 평가를 해 주면 기분이 좋다”며 “셀카를 자주 찍는 사람들 중에 스마트 폰에 성형 앱 하나 안 깔린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SK컴즈가 2012년 출시한 사진보정 앱 ‘싸이메라’는 출시 2년 4개월여 만인 지난해 7월 전세계 누적 다운로드 1억 건을 돌파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주간 이용자 수만 131만 명 이상으로 현재까지 국내에서만 약 2,500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한 사진 보정 앱 개발 관계자는 “셀카가 젊은이들에게 빠질 수 없는 놀이가 되면서 관련 앱 시장도 커지고 있다”며 “사진으로나마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 받고 싶어 하는 심리가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아름기자 김정화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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